아침밥을 잘 챙겨 먹어야 머리가 좋아진다.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등의 주장은 뇌의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볼 때 ‘근거 있는’ 얘기이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알아서 기상준비를 한다. 부신 호르몬이 신호를 보내 대사율을 높이고 혈당을 끌어 모아 에너지를 확보하느라 부산을 떤다.
하지만 전날 저녁밥으로 들어온 열량은 밤새 써버린 상태. 자는 동안에도 몸은 신진대사를 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진짜 배고픈 것은 뇌다. 머리로 피가 올라가는 힘이 달리면 두부 저혈압이나 어지럼증에 시달린다. 빈혈이 생겨 안색도 나빠진다.
아침을 먹었다는 신호가 없으니 대장의 연동운동도 약해져 변비에 걸린다. 오전 내내 노곤하고, 점심은 허겁지겁 과식을 하고, 그 다음에는 비몽사몽 식곤증에 빠진다.
허기진 배는 빨리 영양을 흡수하려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찾게 마련. 하루 종일 허기를 느끼기 때문에 불규칙한 군것질에도 쉽게 빠진다.
과식, 편식, 폭식, 군것질의 뒤끝은 비만과 각종 성인병. 체력이 떨어지고 성격도 변한다. 공부도 일도 제대로 못하고 인간관계마저 빈약해지기 쉽다.
아침에 식욕이 없다고? 늦게 자고 깊은 수면을 못한 탓이다.
아침이면 입이 깔깔하다고 입 탓을 할 게 아니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질 일이다.
아침에 당분이 필요하니 혹시 달착지근한 음료수 한잔으로 때우면 되지 않을까?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개는? 나쁜 당분은 해롭다.
정제 설탕은 가공 과정에서 미네랄이 다 파괴돼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하고 위와 췌장을 피곤하게 한다. 동맥을 경화시키고 어린 뇌를 민감하게 자극해 기분을 변덕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 과일은?
과일은 당분이 많아 포만감도 주고 상큼하게 기분도 전환시켜주지만 단맛에 길들여지는 습관을 가져온다. 농약, 화학비료, 성장촉진제로 당도만 늘린 요즘 과일들은 더욱 그렇다. 또한 찬 성분으로 위 기능과 식욕을 더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후식이나 간식이지 주식을 대신할 것은 아니다.
아침밥으로는 자연스럽게 천천히 혈당을 올려주는 곡식과 전분이 좋다. 아침밥을 잘 챙겨야 점심밥·저녁밥도 제때 챙기고 하루 종일 뇌에 제때 에너지를 공급하니 아침밥이 보약이다.
뇌는 하루 에너지 20%를 먹어치우는 대식가
뇌로 포도당이 제대로 가려면 혈당이 안정돼 있어야 한다. 저혈당은 뇌 기능을 정지시키고, 고혈당은 뇌의 단백질을 캐러멜화해서 뇌세포 기능을 떨어뜨린다.
특히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아이들은 제때 혈당을 잘 공급받아야 한다. 한창때의 아이들이 4~5시간 이상 혈당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생활 리듬에 맞춰 식사량을 조절하며 하루 4끼를 먹는 것도 좋다.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으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은 뇌 에너지 공급 시스템에서 살펴보면 근거 있는 말이다.
뇌는 대식가다.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 에너지 소모량의 20%를 혼자 먹어치운다. 같은 무게의 근육과 비교하면 혈액과 산소를 10배나 많이 쓰는 셈이다.
뇌의 밥은 포도당이다.
혈관을 통해 공급되는 포도당만을 연료로 쓴다. 간이나 근육과 달리 당분을 저장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뇌는 혈액공급이 7초만 중단돼도 ‘기절 모드’가 된다.
배가 고프면 신경질과 짜증이 나고 안절부절 못하거나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도 일차적으로는 뇌의 당분 결핍이라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을 때 단것을 찾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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