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해상 악조건에서도 해저 11km까지 시추 가능한 고기술 고부가가치선
삼성중공업은 9일 세계 최초로 건조한 극지용 드릴쉽에 대한 명명식을 거행하고 발주처인 스웨덴 스테나(Stena)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테나 드릴막스(Stena Drillmax)`라고 이름 붙여진 이 선박은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드릴쉽.
특히, 이 날 행사는 스테나사의 Dan Sten 회장과 선주측 인사만 2백여명이 참석해 삼성중공업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명명식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고유가 시대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드릴쉽은 해상플랫폼 설치가 불가능한 깊은 수심의 해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로, 선박의 기동성과 심해 시추능력을 겸비함으로써 조선과 해양플랜트 기술이 복합된 고기술 고부가 가치 선박.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건조한 드릴쉽은 길이 228m, 폭 42m, 높이 19m, 배수량 9만7천 톤 규모로 바다 위에서 해저 11km 까지 드릴장비로 파내려 갈 수 있어 에베레스트산(8,848m) 높이보다 더 깊은 곳까지 시추할 수 있다.
높이 16m의 파도와 초속 41m의 강풍 속에서도 움직이지 않도록 최첨단 위치제어기술 적용하고, 영하 40℃의 혹한 속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극지용 드릴쉽으로 지난 2006년 산업자원부로부터「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는 국내조선소에서는 본체만 제작하고, 핵심 기술인 드릴링 장비는 선주가 유럽에서 구매한 것을 설치해 오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기본 설계에서부터 자재구매, 드릴링 장비 제작, 설치 및 시운전에 이르기까지의 全과정을 턴키로 진행해 의의를 더하고 있다.
드릴쉽은 척 당 선가가 6억불에 달해 VLCC(초대형 유조선)의 4배, 오늘날 고부가 가치선의 대명사로 불리는 LNG선 보다도 2배 이상 비싼 가격을 자랑하고 계약시점에 조선소에 지급되는 계약착수금이 다른 선종에 비해 월등히 높고, 조기납기에 따른 보너스도 두둑해 ‘달러박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세계 유전개발설비 시장에서의 드릴쉽 발주는 지난 2000년 이후 중단됐다가 2005년에 재개됐으며, 삼성중공업은 2005년 2척, 2006년 6척, 2007년에는 8척 등 2000년 이후 全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쉽 22척 중 16척을 수주, 시장점유율 73%를 기록, 드릴쉽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全세계에 확인시켰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세계 최초의 극지용 드릴쉽을 성공적으로 건조함으로써 드릴쉽 분야에 있어서의 삼성중공업의 앞선 기술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시추와 생산 등 해양설비 전 부분에서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 정봉천 기자(ginews@naver.com)
| |
-Copyrightsⓒ고성인터넷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뉴스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