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문화재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 토크콘서트 <The Story 인간문화재>
춤을 일구는 농사꾼" 이윤석
- 7. 23. (목) 저녁 7시 / 유튜브<문화유산채널>·네이버TV<한국문화의집> 실시간 라이브 중계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오는 7월 23일(목) 저녁 7시에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강남구 봉은사로)에서 기획공연 「The Story 인간문화재 이윤석」을 개최한다. ※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확산방지를 위해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다.
춤추는 농사꾼" 그리고 아메리카 오광대의 추억
경남 고성의 명송마을에서 태어나 중농의 자식으로 농사가 천직이라 여기며 평생을 살아온 이윤석. 써레질한 논의 수평 위에 뙈기밭의 곡선이 춤으로 흘러들 듯 어릴 적부터 농악패를 따라다니다가 27살 무렵 정식으로 고성오광대에 입문한 그는 풍류객 조용배에게 ‘문둥춤’과 ‘승무’를" 허종복에게 ‘말뚝이춤’과 ‘기본춤’을 배운 후 94년부터 고성오광대 보존회장으로써 그 명맥을 지키다 2003년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흙에서 태어나 춤추는 농사꾼으로서 살아온 그의 인생과 아메리카오광대의 추억까지 그의 인생이 지나온 길을 들여다본다.
예능보유자 이윤석과의 인연과 ‘노름마치’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 에피소드
「The Story 인간문화재」는 대를 이어 전통문화유산을 전승하고 있는 기·예능 인간문화재의 삶을 재조명하는 자유대담 형식의 토크콘서트로서 전통예술의 맥을 잇고 있는 명인들의 전승현황과 명인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2016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공연이다. 올해는 한국문화재재단 40주년을 맞이하여 ‘노름마치’의 저자 진옥섭(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이 스토리텔러로 나서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이윤석과의 인연과 ‘노름마치’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공개 할 예정이다.
경상도 농사꾼이 “쌀”을 “살”로 발음하는 것은 ‘쌀’이 ‘살’이 되고 ‘삶’임을 말함이다. ... 경남 고성의 이윤석" 한량 스승들이 떠난 후 흙에서 춤을 일구고 있었다. 논두렁을 넘던 큰 걸음으로 판에 나설 때 춤은 숨길 수 없는 삶의 족적이었다. - 「노름마치」 중
탈을 벗고 세상에 나온 “덧배기춤 ”
경상도 일대에서 남자들이 마당에서 추는 활달한 춤을 ‘덧배기’라 하는데" 이는 특별한 순서나 격식 없이 추는 허튼춤이었다. 이윤석이 추는 덧배기춤은 경남 고성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고성놀이’의 춤이 근간이 되어있다. 고성오광대에는 허종복" 조용배와 같은 당대 최고의 춤꾼들이 있었으나" 늘 탈을 추고 마당에 한데 섞여 추는 탈춤의 특성상 관객들이 알아채기 쉽지 않았고"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진옥섭 이사장(당시 예술감독)이 1998년 예술의전당에 마련된 <명무초청공연>에서 탈을 벗은 이윤석을 무대 위에 세워 1인무로 재탄생한 것이 이윤석의 ‘덧배기춤’ 첫 공연이었다. 세상에 나온 ‘덧배기춤’은 이윤석의 체구와 어울려 어디에도 없는 거친 몸짓과 자로 잰 반듯한 기법으로 특유의 ‘배김새’ 동작이 좋고" 감았다가 일어나며 푸는 동작이 일품이다. 그의 춤은 그간 탈에 가려 잊혀진 이름들을 다시 부르게 하는 춤이기도 했다. 어렵게 세상에 나온 덧배기춤을 이번 무대에서 말뚝이춤과 더불어 선보인다.
미국의 대저택 부럽지 않은 600평 하우스(?)
27살 무렵 정식으로 고성오광대에 입문한 그는 풍류객 조용배에게 ‘문둥춤’과 ‘승무’를" 허종복에게 ‘말뚝이춤’과 ‘기본춤’을 배웠다. 전수생이 밀려들던 7"80년대를 지나 90년대 농촌 공동화처럼 스승들도 떠나갔다. 그간 고성춤을 배워간 이가 4만명. 몸에서 몸으로 전해진 춤이 이미 미국에 건너와 ‘아메리카 오광대’가 되어 있었다. 미국 6개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아메리카오광대’란 별칭을 얻고 외국인을 매혹시킨 그의 춤을 직접 볼 수 있다.
미국 공연을 갔을 때 현지 관계자가 하우스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어요.‘내가 소유한 하우스(비닐하우스)가 600평이오.’라고 이야기하자 질문자가 매우 놀라워합디다.
< 이윤석 보유자 인터뷰 중 >
기하학적 기울기의 비밀을 파헤치다
고성에 오는 사람이면 너나없이 시선을 모으는 동작이 있다. 수평에서 왼발을 축으로 45도 기울기로 동작을 맺는 모습이다. 또 기운 대로 360도 회전을 하기도 해 절묘한 모양을 갖춘다. 눈썰미를 자극하는 핵심 중의 하나가 기울기인데. 춤을 벗어나버릴 듯한 기울기다. 이렇듯 춤의 가장 먼 쪽에서 만들어진 춤이라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동작이 되었다. 오랜 춤이 일제 강점기의 명인 김창후(1887~1970)" 홍성락(1887~1970)" 천세봉(1872~1967)의 몸짓으로 전승되었고 “춤에 환장한 영감들”인 조용배와 허종복에게 전해졌고" 이윤석으로 모아졌다. 그 오랜 내력을 내공에 품고 있는 이윤석의 기하학적 기울기의 비밀을 이번 공연에서 엿볼 수 있다.
“춤꾼 이윤석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흙이 묻은 채 춤을 추던 청년이었다. 수평에서 왼발을 축으로 45도 기운 그의 춤사위는 춤일과 농사일 사이를 오가며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았던 그의 삶의 모습을 닮아있다.” < 진옥섭 이사장 >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확산방지를 위해 7월 23일 (목)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저녁 7시에 유튜브 문화유산채널(www.youtube.com/koreanheritage)과 네이버TV 한국문화의집(https://tv.naver.com/kous1720)을 통해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www.chf.or.kr)와 한국문화의집KOUS 홈페이지(www.kous.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의 : 한국문화재재단 공연기획팀 (02-3011-2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