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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균의 펀펀한방] 녹용처방을 중심으로 한 공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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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이 되면 으례히 환자들이 한의원을 찾아 보약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오늘은 보약 중에 으뜸으로 치는 녹용과 공진단 처방을 이야기 해 볼까 한다. 

 

항간에선 녹용에 대해 오해가 많은 듯하다. 녹용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던가, 살찐다던가 하는 오해가 많다.


녹용이란 약재는 옛날부터 굉장히 귀한 약재로 알려져 왔었고 따라서 그런 귀한 약재(특산 약재)는 당연히 임금님께 진상되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임금님 주변에는 많은 후궁들이 있었는데 임금님의 총애를 받는 후궁에게 임금님은 녹용을 하사하고 후궁은 자신의 자식에게 녹용과 함께 탕약을 먹이니 다른 후궁들이 시기와 질투를 하면서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는 속설이 생긴 듯하다. 그러나 머리가 둔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녹용은 신경이 약한 사람의 정신력을 오히려 도와주고 건망증에도 도움이 되며 따라서 머리를 더욱 좋아지게 하는 것이다. 한약 중에서 녹용은 효과가 굉장히 빠른 약이다. 녹용은 최상의 영양제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보약이나 알부민으로 효과를 잘 보지 못한 허약자들도 녹용을 잘 사용하여 처방을 내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가볍다고 하신다. 허약한 사람은 녹용이 들어가는 공진단이라는 처방을 복용하면 훨씬 기운을 차린다.  


녹용을 중심으로 한방의 보약이라고 일컬어지는 공진단은 중국 원나라때 위림역이라는 명의가 그의 집안에 5대째 전해 내려오는 가업방에 의거하여 편찬한 의서인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에 기재된 처방이다. 그 이후 각 의서들은 간기능 개선에 공진단의 효력이 뛰어나다고 기술한다.


공진(拱:으뜸공, 辰:별진)단이란 이름의 뜻은 공은 공경한다는 뜻으로 두팔을 벌려 껴안는다는 의미이고, 진은 별 또는 시간을 의미하여 세월을 품에 안는다는 의미로 불로장생의 함축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처방의 구성이 무난하여 체질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복용할 수 있으며 체력보강과 노화방지 혈액순환촉진과 전신력 강화와 스테미너에 좋은 처방이 되는 것이다.


위에서 녹용은 영양제라고 했다. 동물의 머리는 뇌가 있는 자리이다. 여기서 난 뿔은 가장 완벽한 영양을 바탕으로 한다. 더군다나 사슴의 뿔은 소, 염소, 코뿔소처럼 뼈같이 각질화 된 뿔이 아니라 각질화 되지 않은 채 골수가 충만한 보드라운 뿔을 갖고 있으면서 매년 각질화 될 만하면 빠지고(이것을 녹각이라 한다) 다시 새 뿔이 자란다. 그러므로 골격의 성장 더딘 소아나 두뇌를 많이 쓰는 청소년층이나 기혈이 부족해져 수척한 부인이나 산후 보혈에는 적격인 것이다.


수능시험이 끝난 지 10여일이 지났다. 자녀들이 지난 3년 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맺느라고 심신이 모두 허약해 있으며 뒷바라지에 여념 없으셨던 우리 부모님들도 심신이 허약해 있으리라 짐작된다. 이에 이런 공진단으로 건강을 회복시켜 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그런데도 어떤 분들은 녹용을 먹어봤는데 효과를 많이 보지 못했다고도 하며 또는 그 한의원과 인연대(?)가 안 맞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것은 당연히 영양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가 나올 정도로 체격이 좋은 사람이 녹용을 먹었다고 정력이 더 나아질까? 오히려 피가 더 탁해질 수 있고 살이 더 찔까 걱정이 된다.


녹용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동물성 약재이므로 어느 정도 소화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허약한 사람이라 해도 위장 기능이 약하다면 소화기능을 돋우는 약을 먼저 선택해야지, 몸에 좋다고 마구 먹었다가는 녹용이 소화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밥을 먹고도 잘 체하는 사람이 곰국이나 개소주 중탕 같은 음식을 그저 좋은 줄만 알고 먹다가 위장 탈이 나는 경우도 많다.

 

 

 

  김한균 원장(청산한의원)

 


 

 

-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박사

 

- 대구한의대학교 한의예과 외래교수

 

- 경운대학교 한방자원학부 겸임교수

 

-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연구자문위원

 

- 대구시한의사회 보험이사

 

- 대한한의학방제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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