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마암면 평부마을에서는 마을 입구에 있는 임진왜란 전승목에 동제를 지냈다.
한 해의 무사 안녕을 바라는 행사인 평부마을 동제는 지금까지 100년 가까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데" 해마다 음력 정월대보름이면 제를 지내 마을의 번영과 풍년을 기원한다.
제례는 마을에서 회의를 거쳐 주민대표로 뽑힌 제관 4명만이 참석해 제를 지내는데" 초헌관은 이상희" 아헌관은 이장인 이쌍세" 종헌관은 최상구" 축문에는 최수경 씨가 맡았다.
이번 동제를 위해 마을에서는 제례 전 부정한 사람들이 제단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주변에 금줄을 두르고" 제관들은 액운을 막기 위해 7일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며 정성을 다했다.
평소 동제를 지낸 뒤에는 정월대보름 음식을 나눠 먹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음식 나누기는 취소하고 주민들에게 제사음식을 나누며 이웃 사이 정을 돈독히 했다.
김종환 마암면장은 “평부마을 동제가 100년의 역사를 이을 수 있던 것은 현대사의 여러 굴곡진 상황 속에서도 마을의 전통을 지켜온 주민들 덕분이다”며 “앞으로도 그 명맥을 이어가며 지역 대표 전통문화 행사로 계승·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이웃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제를 무사히 잘 마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평부마을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당신목인 전승목은 나무 나이 500년 가까이 되는데"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을 치르면서 배를 이 나무에 매어 고정하고 뭍으로 도망가는 왜적을 소탕했다는 역사에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던 것으로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