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칠레와 우리 대표팀 사이 축구경기가 있었는데" 꽤 유명한 사람이 해설자로 나왔다. 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번 경기에 이렇고 저런 태도로 나서야 할 거다’는 말을 하기 위해 먼저 이렇게 말문을 연다.
"우리가 칠레를 상대함에 있어서~"
있기는 뭐가 있어? '있어서'라는 말은 원인이어서 반드시 뒤에 그 결과로 ‘이렇게 됐다 저렇게 됐다’ 하고 말할 수 있을 뿐인데 윗글처럼 말을 했다.
분명히 "우리가 칠레를 상대할 때~"하고 말해야 할 것을 '상대함에 있어서~'로 말한다.
'자전거가 있어서 타고 왔다'
'엄마가 지키고 있어서 몰래 나왔다'
'소금이 있어서 넣었더니 짜다'
'너는 집이 있어서 좋겠다'
'니가 있어서 행복하다' 이럴 때나 있어서를 쓰는 거다.
그런데 요즘은 좀 배웠다 하는 사람들이나 남 앞에 나서서 가르치는 사람들이 더 엉터리로 한다. 교수들이 가장 많이 "있어서"를 쓴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반드시 "~함에 있어서"나 "~하는데 있어서" 로 쓴다. 이거 모조리 엉터리다. 그저 "~할 때"로 말하면 단박에 알아들을 수 있고 말하기도 쉽다.
"우리가 칠레팀과 경기를 할 때"
"우리가 칠레를 상대할 때" 이렇게 말하면 얼마나 좋아?
이거 왜 이따위로 말하는 버릇이 들었을까?
한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