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특정한 가게 12곳에서 음식을 먹고 나면 추첨을 해서 500명에게 300만 원어치에 해당하는 고성사랑상품권을 주기로 했나보다.
100명에게는 1만 원짜리 상품권을 주고 400명한테는 5천 원짜리 상품권을 주는 모양이다.
휴가철을 맞아 착한가격 업소를 찾아가 음식을 먹으면 상품권을 주는 특별행사를 벌인다고 고성군청 사회관계망(네이버 밴드)에 알리고 있는데" 고성군의 이런 발상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지금 어렵고 힘들지 않은 가게 있나? 고성군청이 말하는 ‘착한가격업소’ 말고는 모조리 ‘못된 가격업소’란 말인가. 120군데도 아니고 수백 개는 될법한 고성군 음식점을 두고 유독 12곳만 콕 집어서 ‘착한가격업소’라고 소개하고 ‘거기서 음식 먹으면 음식 값에 버금가는 상품권을 준다’며 고성군이 나서서 선전해대면 나머지 음식점들은 어쩌란 말인가. 도대체 어떤 음식을" 얼마를 받고 무얼 어떻게 해야 고성 군청한테서 ‘착한가격업소’란 이름을 얻어 이번 특별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인가.
착한가격업소란 것이 알 수 없는 놀음이지만 음식 값이 착하기로는 동네 중국음식점과 분식점" 시장 근처나 골목 어귀 이름 없는 음식점이야말로 착한가격 음식점일 텐데" 그 음식점들이 착한가격음식점이 되지 못하니 이야말로 알 수 없는 놀음이 아닌가.
그들의 처지는 지금의 형편을 벗어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어쩌면 더 이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형편없는 값을 받고 근근이 견뎌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렵고 힘든 건 더 말할 것도 없고 ‘행여 군청한테서 자신들의 이런 어려운 처지를 주목이라도 받아 동정이라도 살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보낼지도 모른다. 그런데 보란 듯이 군청이 인정하는 착한가격업소 12곳만 선택을 받았으니 무척이나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고성군에서 운영하는 사회관계망(고성군 밴드)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는 정도의 군민이고 보면 그나마 살아가는 형편도 조금은 괜찮은데다" 더러는 좀 더 고급에 길든 입맛이어서 골목 어귀 음식점이나 시장통 음식점과 분식집 주인들이 겪는 고통은 아예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을 수도 있을 터다.
고성군이 나서서 착한가격업소를 지정한 것 자체가 지금 여러모로 생각해보니 애시 당초 불공평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이렇게 군청이 지정한 착한가격업소에서 음식을 먹으면 상품권까지 준다는 특별행사를 벌여주고 있으니 고성군이 불공평을 더 부채질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전국에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이들 12곳만 가격을 올리지 않고 착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그런 평가는 도대체 누구라야 내릴 수 있는 것인가? 누가 그럴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고성군 관내 수백 군데 음식점을 모조리 다 평가했다는 건가. 수백 군데가 다 음식값을 올렸는데 유독 12집만 올리지 않았다는 것인가. 설령 그렇더라도 군비를 몇 백만 원 들여서 12곳 음식점만 착하다고 칭찬한다면 이거 실책 아닌가? 이런 게 바로 편 가르기이고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짓이다!
착한 가격" 맛있는 집" 친절한 집" 깨끗한 집" 이거 고성군청에서 알려주지 않아도 고성군민들이 더 잘 안다. 고성을 찾는 사람들도 알음알음으로 어디 가서 뭘 먹어야 하는지 다 알고 온다.
정책을 생산해서 시행하기에 앞서 폭 넓게 생각하고 살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