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에서" 그것도 고성군청에서 나오는 포스터 글이 엉터리이니 뭐라고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추석 명절은 보내거나 쇠거나 하는 것이지 되는 게 아니다. 추석 앞에 아무리 훌륭하고 아름다운 꾸밈말을 붙일지언정 추석이 되라고 하면 상대방" 곧 사람에게 추석이 되라고 하는 것일진대 왜 이렇게 엉터리로 쓰는가.
『훌륭한 변호사가 되어라. 훌륭한 의사가 되어라. 나라를 지키는 강한 군인이 되어라.』에서 보는 것처럼 궁극으로는 사람이 되라는 것 아닌가.
『즐거운 추석이 되라. 행복한 명절이 되라.』하고 말한다면 사람더러 추석이 되라는 것이어서 올바른 말법이 아니다.
고성군에서는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군청에서 나오는 글귀도 이러한데 일반에서는 오죽하랴. 최근 들어 우리 말글을 바로 쓰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명절 인사는 ‘추석 되라" 설날 되라’에서 많이들 나아졌더니" 군청에서 이렇게 쓰고 나오니 참 뭐라 말을 못하겠다.
관공서는 우리 말글을 어느 곳보다도 똑바로 쓸 의무와 책임이 있다.
올바른 명절 인사법으로 ‘즐거운 추석 보내십시오"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 추석 잘 쇠십시오" 명절 잘 지내십시오’ 정도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