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추석을 앞두고 장애 없는 남산 길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반겼는데" 이 길에 또 하나 자랑거리가 생겨 소개한다.
바로 그네가 달려 있는 곳에 새로 고성읍을 내려다보도록 만든 전망대에 설치한 ‘남산’이라는 한글 도안 작품이 바로 그것이다.
걸핏하면 지명이나 장소를 영어 철자로 쓰면서 LOVE가 들어가는 건 거의 100퍼센트 가까이 되고" 힐링(Healing)을 예사로 쓰고" 핫(HOT)" Namsan" 포토존(Photo-Zone) 따위의 외국어를 쓰면서 엉망으로 해놨을 텐데 이번에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감각으로 ‘남산’을 우리글로 썼다.
우리가 우리글로 썼는데도 이토록 감격을 하다니 우스운 일 같지만 돌이켜보면 남의 말글로 여기 저기 써 놓은 곳이 한 둘이 아니지 않은가.
뭔가를 새로 정책을 만들고 집을 짓고 시설물을 완성하고 이름을 붙일 때 쯤이면 도대체가 영어 이름으로 지을 생각부터 먼저하고 그 다음에는 중국말글인 한자어를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을 때 우리말글을 생각해내니 오늘날 여기저기 온통 외국어 투성이다. 외국어도 올바른 표현도 아닌 것이 수두룩하다.
지금 남산전망대 ‘남산’이라는 글자는 도안이 예술이다. 한글을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어 쓸 수 있다니" 이렇게 만들기로 처음 생각을 내고 업무를 벌여나간 담당부서 업무 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