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출발지로서 역사의미 커
고성군 3.1운동창의탑보존위원회(위원장 최근호)가 9월 27일 구만면 용와리 소공원에서 국천사장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이상근 고성군수"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관내 보훈단체장" 구만면민 120여 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구만면 국천사장(菊川沙場)은 현 구만천의 옛 지명으로" 고성 최초의 3·1독립만세운동의 시위가 열린 곳으로 s자 모양으로 굽이쳐 흐르는 국천 안쪽으로 모래가 쌓여 생긴 모래사장에서는 평소 구만면민들이 모여 씨름 경기를 하는 장소로 쓰기도 했다.
고성문화원에서 발간한 고성독립운동사에는 최낙종" 최정철이 고종황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서울에서 3·1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하게 되고" 이후 고성으로 돌아와 허재기" 최정원" 최정주" 최낙희" 최석호" 이정수" 뮨태룡" 우태선" 김해제" 구영서" 이종홍" 김갑록" 서찬실" 김동기 같은 인사들과 비밀리에 모여 만세운동을 준비해 3월 20일 나팔소리를 신호로 국천의 모래사장에 모여 배둔장터로 갔다고 쓰여 있다.
그만큼 국천사장은 103년 전 역사가 깃든 뜻 깊은 장소로서" 세월이 흐른 지금은 당시 모래사장 흔적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날의 뜨거웠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은 영원히 기억해야 할 가치 있는 것이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기념비문을 쓴 향토사학자이며 작가로 활동 중인 정해룡 씨와 기념비 글씨를 재능 기부한 구만면 출신 서예가 허경무(문학박사) 씨가 감사패를 받았다.
최근호 위원장은 축사에서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인 2019년부터 국천사장 의거가 우리에게 남긴 역사상 깊은 뜻을 되새기고자 국천사장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청원을 시작했다”며 “여러 뜻있는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 제막식까지 오게 돼 매우 뿌듯하다. 늦었지만 역사 발자취가 뚜렷한 국천사장에 기념비를 세우게 되어 3·1운동창의탑보존위원장으로써 큰일을 한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상근 군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지나온 역사를 바로 알아야 대한민국의 참모습을 잃지 않는다. 국천사장 기념비가 과거 불행했던 역사를 잊지 않고" 되풀이되지 않는 교훈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최을석 의장은 “나라를 되찾기 위한 애국자들의 용기와 숭고한 정신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며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의 희생과 노고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