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국민의 의무로 누군가 한 사람에게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하는데, 망설여짐은 저 혼자만의 일이겠습니까.
인간이 하는 말이야말로 반드시 믿어야만 하기 때문에 사람인(人)변에 말씀언(言)을 합해서 믿을 신(信)이라는 글자가 나왔건만, 요즘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혼란스러움을 겪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입법·사법·행정의 3권을 모두 지녀, 조그만 고을에서 제왕의 역할을 했던 지방관, 즉 군수, 현감, 현령 등의 수령(守令)들을 그 지방의 최고 지도자로 여기고 그들이 지녀야 할 자격이나 자질이 어떠해야 하느냐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폈습니다.
그렇게 보면 『목민심서』는 지방 수령의 행정 지침서일 뿐만이 아니라, 크게 확대해보면 국가의 통치철학일 수도 있습니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어떤 자질과 자격을 지녀야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만 국민이 제대로 믿고 따르며 나라가 제대로 통치될 것인가를 설명해주는 책이라는 뜻도 되는 것입니다.
다산은 『목민심서』의 각론에 해당하는 첫째 부분인 「이전(吏典)」의 첫째 조항에서 속리(束吏)라는 제목을 걸고 참으로 자상하고 친절하게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하급관료들을 단속하는 근본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규율함에 있다.
자기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정이 제대로 되고, 자기 몸이 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명령을 내려도 제대로 행해지지 못할 것이다”(束吏之本 在於律己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行)라고 대원칙을 천명했습니다. 논어의 공자 말씀을 인용하여 지도자론을 편 것입니다.
조선시대, 다산이 살아가던 시대야 하급관리란 바로 아전들인데, 그들을 바르게 단속하고 지도하려면 본인이 우선 철저하게 자신을 검속(儉束)하여 한 점의 흠결이 없을 때에만 아랫사람들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바르게 행정을 펴고 백성들을 괴롭히지 못한다는 뜻이었습니다.
▲ 글쓴이 : 박석무 다산연구소 소장
누가 한 점의 흠결도 없겠습니까마는, 대통령 후보 중에서 그래도 가장 흠결이 적고 자신을 제대로 규율하여 몸가짐이 가장 바른 사람을 뽑아야하는 것 아닐까요. 향후 5년간 국가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순간이 다가오면서 괜히 마음이 졸이고 걱정과 근심을 놓을 수가 없어 푸념삼아 해본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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