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1일) 오전 11시에 고성군청에서는 ‘남부내륙철도 연계 지역발전전략 및 역세권개발 기본계획 수립용역 완료보고회’라는 중요 보고회가 열렸다. 철도가 개통되면 고성군 산업 경제변화는 물론 군민들의 삶도 크게 달라질 테고 여러모로 아주 중요한 보고회여서 취재를 해 군민들께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취재하러 갔더니 관련 공무원들이 ‘보고회는 비공개로 열린다’며 취재할 수 없다고 해 돌아 나왔다.
기자가 기사를 쓰고 있는 현재 시각이 오전 10시 39분이니 10시부터 시작된 보고회가 지금도 열리고 있겠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 보고회는 철도 개통과 더불어 역세권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용역을 줘 이제 그 기본계획을 다 세웠다고 ‘용역완료 보고회’를 여는 것인데 취재할 수 없다니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가.
도대체 무얼 숨기려고 이러나.
그런데 더 희한한 일이 있다. 보고회가 열리기 전에 이 보고회가 이렇고 저런 내용을 보고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관내 언론사마다 배포하는 ‘보도자료’가 먼저 나갔다는 사실이다. 취재하러 갔더니 비공개 보고회라며 기자를 돌려보내고" 보고회 열리기 전에 ‘용역사에서 이렇고 저런 내용을 발표하고 보고회를 마쳤다’고 하는 기사가 먼저 나갔으니 참으로 귀신 곡할 노릇 아닌가.
엉터리도 이런 엉터리가 있을 수 없다!
아래는 보고회 열리기 전에 고성군에서 내 놓은 ‘보고회를 열고 발표했다’는 기사 내용 전체 문장이다.(토씨 하나 안 바꾼 원문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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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남부내륙철도 연계 고성역세권 개발사업 비전 공개
고성군(군수 이상근)은 남부내륙철도 연계 지역 발전 전략 및 역세권 개발사업의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했다고 11월 21일 발표했다.
해당 기본계획은 경남도와 5개 시군(고성군" 합천군" 진주시" 통영시" 거제시)이 2022년 3월 공동 발주하여 전문 용역사(경남연구원" 유신)와 함께 치밀한 계획수립" 실무협의회" 설문조사" 벤치마킹 및 전문가 자문회의 등 협업과 절차를 거쳐 지난 11월 21일 고성군이 역동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완료보고회로 마무리되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고성군 역세권은 단계별로 개발될 예정이며" 1단계는 복합환승센터" 공공시설" 주차장" 역사 광장" 녹지 공간 및 도로 건설 등 공공 개발사업으로" 2단계는 상업" 숙박" 스포츠 및 주거 시설 등 민간 투자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역여건 진단 결과로 도출된 농산어촌 중심의 공간구조" 인구감소 및 지역소멸 위기" 고성읍 도심기능 부족" 지역특화 전략품목 부족이라는 문제는 새로운 거점 형성을 위한 앵커시설 유치" 광역 연계 교통체계 구축" 군민 생활여건 및 정주환경 개선이라는 발전방향 설정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역세권개발을 위해 선결되어야 할 주요 현안으로는 농업진흥지역 해제" 역세권 내 송전탑 이전 지중화" 진출입 교차로 추가 등이 있다.
특히" 전체 개발면적의 85.3%에 달하는 농업진흥지역의 해제는 고성역세권 개발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5만여 고성군민의 오랜 염원이 담긴 남부내륙철도 건설 및 역세권 개발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니라 수도권과의 공간적․시간적 한계로 인해 국가균형발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고성군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역동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갈 기회이자 의지의 표명인 만큼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