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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대표 건물 유스호스텔, 잘 돼 가나
기사입력 : 2024-11-15 오후 04:26:11

 

- 넥타이 앞에만 매면 되지 뒤까지 맬 필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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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이 그토록 자랑하는 유스호스텔 개장이 예정대로라면 5개월 앞두고 있다. 이상근 군수는 틈만 나면 유스호스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고 고성군을 대표하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자랑했는데" 잘 지어지고 있는지 관계자를 만나 현황을 들어보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201223" 사업비 240억 원을 들여 230명 수용 크기로 지어 202210월 완공하고 시범운영 거쳐 12월 개장한다는 계획 아래 고성그린파워 상생협력기금 140억 원과 발전소주변지역특별지원사업비 100억 원을 더한 240억 원으로 짓기로 하고" 20210127일 유스호스텔 건립사업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는데" 48개 객실에 234명을 수용하는 크기로 214월 착공해 2210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확정했다.

 

이러는 와중에 217월 공사발주와 계약이 이뤄졌는데" 공유재산관리계획안승인이 나지 않은 것을 두고 고성군 의회에서 문제 삼자 짓는다 짓지 않는다로 시간을 끌다가 20235월에서야 착공하게 됐다. 마땅히 2년이라는 세월을 허송했으니 물가도 인건비도 올랐고" 그런 가운데 시공사가 공사를 시작했으니 적자 속에 삽질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다 24417일 고성군이 추가사업비 100억 원을 확보해 2년 허송한 세월에 대한 인상분도 어느 정도 처리하고 연내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해 나가다 30억 원 정도 부족한 공사비 때문에 격식 있던 건물 꼴이 말이 아니게 지어지게 되니 현장에서는 여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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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처리 방식이 격식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인데" 하나 예를 들면 아파트 방처럼 온돌마루가 아니라 입식으로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곳인데 마루판을 깔게 돼 있어서 바닥 마감을 바꿔야 하는 것이 한 예이고" 천정 마감처리는 상급인데 벽 마감을 그냥 페인트칠로 한단다. 1급 천장에 3급 벽이라 한마디로 균형이 안 맞는다(unbalance)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는 공사를 못 하겠다는 뜻도 있다.

바깥 외벽은 아주 우습게 됐다.

 

1970년대 초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릴 때 이야기를 잠깐만 하자. 1972830일 남쪽 대한적십자사 요원들이 평양으로 가 접십자회담을 벌이던 때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가 하면" 북쪽 건물과 집들이 앞은 번드르하고 화려한데 뒷모습은 형편없더란다. 그래서 남쪽 사람들이 왜 앞은 화려한데 뒷모습은 저렇게 흉한가하고 물었더니 북쪽 사람들이 하는 말" ‘넥타이를 앞에만 매면 되지 뒤까지 맬 필요 있갔이오했다는 것인데" 고성군을 대표한다는 유스호스텔이 이 지경에 있다.

 

유스호스텔 건물 바깥벽 마감을 하면서 앞에서 보이는 부분만 대리석을 붙이고 뒷부분은 붙이지 말라고 한단다. 맞다. 뒤에는 넥타이 맬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이 외벽 문제도 처음에는 드라이비트(Dry-vit) 공법이라고 해서 비용이 적게 들고 시공 기간도 짧은 공법을 택했는데" 드라이비트 마감은 화재에 취약해서 공용시설이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니 건물 전체 격식에 맞게 대리석으로 하기로 하고 바꿨는데" 이렇게 되니 공기는 늘어나고 비용도 더 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부족한 비용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급을 낮추려고(downgrade) 하고" 뒤에는 넥타이 맬 필요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얼른 결정을 내려야 작업 범위도 정해지고 자재도 들어오는데" 의사결정이 늦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공기만 날리고 있다며 머리를 싸매고 있다.

 

내년 3월 완공시켜라고 의원들도 틈만 나면 주지시키는 걸 몇 번 봤다. 시공사에서나 담당 공무원들은 그럴 때마다 " 하고 말하던데" 이거 정말 내년 3월까지 완공될까? 30억 원 부족해서 공기를 날리고 멈춰 있다. 그렇게나 훌륭하게 짓는다고" 단순 숙박시설만이 아니라 고성군 랜드마크라고 그토록 자랑하는 시설인데" 30억 원 때문에 절절매고 있으니. 이런 거 군수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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