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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이야기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
기사입력 :

지난해 독감에 걸려 과장하지 않고 석달 열흘을 앓은 적이 있습니다. 겨우내 독감에 결려 있었던 셈이지요.

 

흔히들 독감예방주사는 감기를 예방하는 처방으로 알고 있는데 독감예방주사는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랍니다. 감기나 독감이나 그것이 그것이고 독감은 감기가 좀 심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흔히 말하는 감기와 독감은 많이 다르다는군요.

 

 

 

감기는 여러가지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감염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고 대개는 1주일 정도 지나면 합병증 없이 좋아집니다. 그렇지만 독감 즉 유행성 독감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는 다른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데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감기는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지만(예방주사도 없습니다.) 독감은 합병증이 두렵기에 사전 예방차원에서 예방주사를 맞는 것입니다.

 

결핵예방접종처럼 한번 주사로 평생을 보장받는 예방주사도 많지만 독감 예방주사는 번거롭게도 해마다 맞아야 합니다. 독감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잘 일으켜서 예전에 만들어 놓은 예방주사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해서, 해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그해 겨울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형태를 예측하고 제약회사에서는 그것을 근거로 새로운 주사약을 만들어 냅니다. 마치 파리나 밀라노의 패션동향에 따라 우리나라 의류시장이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듯 말입니다. 그래서 올해도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에 맞는 주사약이 미쳐 준비되지 않아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고,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거지요.

 

예방주사를 맞으면 곧 독감에 걸리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2주 이내에 생기기 시작해서 4주가 되면 최고치에 달하게 되고 이것은 약 5개월정도 예방효과를 가지게 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예방주사를 맞고 충분한 시간이 지나더라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물론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감기에 걸리지 않거나 감기를 가볍게 앓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상태에 따라 예방효과가 다른데 대개는 60%에서 90%정도는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확률싸움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독감이 1월에서 3월 사이에 유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항체가 생기는 기간과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을 고려할 때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사이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이 증상이 심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은 독감에 걸려서 합병증이 생기는 일이 적고 합병증이 생기더라도 그것 때문에 심하게 고생하는 일이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각 보건소는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려는 분들이 줄의 섰습니다. 아파트 등 생활환경과 산업의 구조적 변화 때문에 내성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엘리뇨현상으로 날씨가 변죽을 많이 부린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일찌감치 독감예방주사를 맞아 두어 거뜬히 이 겨울을 나시기 바랍니다.

 

<자료제공> 통영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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