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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늘어나는 병중의 하나가 우울증이다.
가을과 겨울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그에 따라 뇌의 ‘송과체’라는 곳에서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계절성 우울증이 많이 찾아오게 된다. 멜라토닌은 인간의 수면, 기분, 성적인 욕구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인데, 햇빛을 적게 받으면 분비량이 감소한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여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자살사건의 원인으로 밝혀진 우울증은 이미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분비의 변화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과 함께 유전적 요인과 사회심리적인 사건과 스트레스가 중요하다.
적어도 성인 10명 중 1명은 일생동안 한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하며 또 일생동안 한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30%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중 단지 10-25%의 환자만 전문가로부터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은 증가추세에 있다. 이런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인데 아마 점점 더 경쟁적이 되어가는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울증은 남자보다 여자에서 두 배 가량 흔한데 이는 남성보다 여성이 우울증상에 더 예민하게 집착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하기도 한다. 또 여성은 생리 시작 전에 우울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출산 후 우울증과 폐경기 우울증도 많이 생긴다.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우울증이 많이 증가하는데 약 20%이상의 청소년이 한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청소년기는 기분 변화가 심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면서 혼란이 많은 시기이다.
급격한 신체변화에 따라 자신의 외모와 신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더불어 열등감과 수치심을 겪기 쉽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기에 학업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속에서 부모나 교사와의 갈등, 친구들과의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들이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우울증의 증상은 정신증상, 신체증상, 행동상의 변화로 나타난다.
정신증상은 주로 침울한 기분, 의욕의 상실 등으로, 처음 시작은 주변사람들이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정도가 심해지면 불안, 초조 등의 감정기복을 보이거나 사소한 일에 눈물을 흘리거나 흥분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흔해진다.
인지기능도 저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상시와 달리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어 남들과의 대화나 평소 잘하던 일처리 과정에서 자신 스스로와 타인에 의해 실수나 문제점이 드러나게 된다. 또한 우울한 기분, 자신감의 저하로 인해 자신의 탓을 많이 하며, 각종 일이나 대인관계 등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주로 불면증과 함께 식욕감퇴와 체중저하, 만성피로와 근육통 등을 호소하고 가슴 답답함, 머리가 멍하거나 무거움, 열감, 어지러움, 손발 저림 등도 나타난다.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될 경우 무엇보다 자살의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2007년 우리나라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에 이어 자살이 네 번째로 많은 원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우울증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의지로 없애 버릴 수 있는 일시적인 우울감도 아니다. 정서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사고와 행동 그리고 생리적인 변화까지 불러오는 병이므로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은 조기에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면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으며, 약물치료나 정신치료 중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를 동시에 실시하는 병합치료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주요우울증은 치료받지 않는 경우 6-13개월간 증상이 지속되나 치료를 받으면 약 3개월 정도 지속되며 3개월이 되기 전에 약물을 중단하면 대부분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재발이 많아 첫 발병 후 5년 이내에 50-75%가 재발하며 대개 한사람이 20년간 약 5-6회의 재발을 나타낸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번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들 중 50-60%는 두 번째 우울증을 경험하고, 두 번의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들이 세 번째 우울증을 경험할 확률은 70%라고 한다. 또 세 번의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네 번째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은 90%에 이른다. 이렇게 우울증은 재발을 하면 할수록 더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재발이 많아질수록 재발 간격이 짧아지고 증상이 심해진다.
증상이 가볍거나 정신병적 증상이 없거나 입원기간이 짧은 경우, 청소년기의 친구관계가 좋은 경우, 가족간이 화목한 경우, 발병 전 5년간의 사회적 기능이 안정된 경우에 더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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