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수 LG경제연구원>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가 고조되면서 전세계 모든 인류의 일상에 그 폭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부여되고 있다.
가깝게는 1~2년 후, 길게는 10~20년 후 세상은 오늘과 과연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개인과 기업, 조직 등이 맞닥트린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이다.
당면한 글로벌 경제위기 말고도 지구촌에는 인류의 미래에 더 중차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장기적인 세계경제의 판도 변화와 이에 따른 강대국간 대립, 기후변화와 자원, 에너지의 고갈, 최첨단 과학기술의 진보가 불러 올 윤리적 갈등, 지역분쟁과 빈곤 등 글로벌 차원의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지구촌 사회는 어떤 식으로 극복해야 할까?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시장 트렌드에 어떤 변화를 야기 할까? 전지구적 차원의 변화 흐름 속에 숨어 있는 기회와 위험 요인은 어떤 것일까?
이 글에서는 해외 유력 미래예측 기관들의 최신 미래예측 보고서에 제시된 10, 20년 후 미래상을 통해 우리 기업이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의 단서를 찾아보기로 한다.
< 목 차 >
Ⅰ. 머리말
Ⅱ. 2025년의 세계경제 구도
Ⅲ. 21세기 글로벌 이슈와 과제
Ⅳ. 미래 세상을 바꾸는 트렌드
Ⅴ. 맺음말
Ⅰ. 머리말
글로벌 경제위기의 심화와 함께 미래에 대한 전망도 극히 불투명해지고 있다. 21세기 미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대 변수로 꼽혀 온 지구온난화와 자원 및 에너지의 고갈, 선후진국 사이의 빈부격차와 일부 지역의 인구 과잉 및 실업 문제, 그리고 종교 및 문화권간 대립과 테러리즘 등의 난제들이 다수 상존해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의 심화가 불러올 주요 경제 대국들 간의 이해 충돌이 더해질 경우 지구촌의 21세기는 향후 10여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지적한 지구촌 인류의 중대 당면이슈들은 세계의 수많은 선후진국들의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지만, 당면한 경제난은 문제해결의 바람직한 프로세스를 상당기간 지연시키거나 아예 프로세스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10년 후 세상은 과연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 이하에서는 미국 정부의 미래전략기구인 국가정보위원회(NIC,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가 2008년 11월 발간한 ‘Global Trends 2025’ 보고서와 UN 산하 밀레니엄프로젝트의 ‘2008 State of the Future’ 보고서, 그리고 세계미래학회(World Future Society)가 발간하는 미래예측 전문지 ‘The Futurist’에 게재된 ‘Trends Shaping Tomorrow’s World’ 등에 나타난 10~20년 후 세계경제 구도와 함께 기후변화, 에너지·자원 문제 등 글로벌 차원에서 풀어야 할 주요 도전과제, 그리고 세상을 바꾸어 나갈 핵심 트렌드 등을 살펴본다.
Ⅱ. 2025년의 세계경제 구도
미래 세계경제의 세력판도와 주요 경제권역별 위상에 대한 큰 그림은 2008년 11월 미국 NIC(국가정보위원회,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가 발표한 미래예측 보고서 ‘Global Trends 2025’를 중심으로 살펴 보기로 한다.
NIC의 동 보고서는 2004년의 ‘Mapping the Global Future: Global Trends 2020’에 이어 4년 만에 발간한 것이다.
NIC는 미래의 핵심 트렌드와 그 배후의 요인들에 대한 인식과 이들 상호간의 작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미국 정부기관들의 전략적인 사고를 촉진한다는 목적으로 미래 예측보고서를 작성, 발표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강대국의 부상으로 초래될 미래 글로벌 경제 세력 판도 변화와 중동 문제, 에너지 자원 문제 등 미국의 전략적 이해가 걸린 이슈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미국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인 예측으로 전세계 미래예측 전문가 등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하에서 동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글로벌 다극화 시대 개막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경제 질서와 시스템은 2025년이면 거의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변화할 것이다.
신흥시장 경제의 부상과 글로벌화의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세계의 부와 경제적 영향력은 서구 국가들에서 아시아로 이동할 것이며, 국가보다는 기업과 종교, 문화, 비정부단체 등의 조직과 개인의 영향력이 점차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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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2025년에는 글로벌 다극 체제(Multi-polar system)가 형성되는 동시에 선진국과 후발개도국들 사이의 국력의 격차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세계 최강 국가로서의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상대적인 영향력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다.
이 경우 미국의 공백을 미국 이외의 여타 국가나 조직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무너진 구체제로부터 신질서로의 불완전한 이행 과정에 나타날 국제안보상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한 다자적인 협력 요구가 증가할 것이지만 주요국의 정책결정자들과 대중들이 이러한 요구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역사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다극 체제는 양극(bi-polar) 체제, 또는 단극(uni-polar) 체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경향을 보인다. 특히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정성은 문제해결의 이니셔티브를 쥘 강력한 주체가 없는 상태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를 가중시킨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화의 일시적인 중단을 야기했던 1914~18년 기간과 같은 국제경제 시스템의 파국으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국제질서로의 이행이 지속될 향후 20여년은 여러 가지 위험(risks)으로 충만한 시기가 될 것이며, 국제 무역과 투자, 기술 진보와 인수합병을 둘러싼 전략적인 경쟁이 이어질 것이다. 최악의 경우 19세기와 같은 군비경쟁과 영토확장, 그리고 군사적 경쟁이 재현되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아시아로의 부의 이동 가속화
향후 나타날 서구 국가로부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의 글로벌 부와 경제력의 이동은 규모나 속도, 방향의 측면에서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될 전망이다.
이 세기사적인 전환은 다름 아닌 두 가지의 이유에서 비롯되는 데, 첫째는 원유와 상품가격의 상승으로 중동국가들과 러시아가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두어들일 것이라는 점, 둘째는,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업의 중심이 저임금 아시아로 옮겨질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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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브릭스(BRICs)국가들의 경제규모(GDP)는 2040~2050년 경이면 현재의 G7 국가들의 GDP와 비슷한 수준으로 커질 것이다. 특히 중국은 향후 20년 동안 세계경제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큰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며, 군사력 측면에서도 초강대국의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인도의 경우 경제적 고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향후 중국과 더불어 글로벌 다극체제를 형성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025년까지 중국과 인도의 GDP는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의 GDP를 합한 것보다 커질 것이다.
러시아는 인적자본 투자 확대, 경제구조의 다변화, 글로벌 시장으로의 편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경우 2025년경에는 현재보다 더 부강하고 자기 확신에 찬 나라가 될 것이다.
다만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 비중이 높아 국제유가가 배럴당 50~70달러 수준에 머물 경우나 앞에서 지적한 경제구조의 개선에 실패할 경우 러시아 경제는 심각한 침체를 경험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2025년 세계경제 판도와 관련해 볼 때 중국, 인도, 러시아에는 분명히 못 미치겠지만 인도네시아와 이란, 터키 등의 정치경제적 영향력도 현재보다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의 8대 경제대국 순위는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순이 될 것이다.
국가자본주의(State Capitalism) 확산
주목할 점은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의 발전 모델은 지금까지 서구 국가들이 사용한 자유주의 모델이 아닌 ‘국가자본주의(State Capitalism)’ 모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국가자본주의는 기업과 개인이 아닌 국가가 경제발전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 경제시스템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과 대만, 그리고 싱가포르 등이 사용했던 자본주의 모델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경제규모가 워낙 크고, 체제 민주화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여타 국가들과 달라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발전이 세계에 미치는 잠재적 파급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실제로 민주화 역사가 길지 않은 일부 국가들의 경우 더딘 경제발전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민주주의의 원칙과 기반을 흔드는 사회경제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으로 규제 받지 않는 시장의 기능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국가의 역할을 새롭게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만큼, 많은 후발개도국들이 중국의 모델을 본받아 국가차원의 산업정책의 재강화, 민영화정책의 후퇴 및 공기업 부활 등을 통해 시장과 경제주체들의 활동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작금의 글로벌 금융위기 및 세계경제의 구조적 불균형 상태(Global imbalances)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국시장 보호주의 부활, 국가자본주의 모델 확산에 따른 정치적 민주화의 후퇴, IMF 등 국제금융기구의 퇴락과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 국부펀드의 영향력 강화, 달러화의 위상 하락 등과 같은 거대 이슈들이 제기될 수 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선진기업 인수합병은 당사국간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잠재적으로 국제무역과 투자에 대한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화의 불균등한 이익에 대한 대중들의 우려가 확산될 경우 국제무역 전반에 보호주의 성향이 심화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과 일본은 성장세 크게 둔화
한편 지역적으로 볼 때 우선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득에도 불구하고 경제 혼란과 정치 불안, 부패, 인구 압력과 종족분쟁 등으로 인해 2025년에도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의 주요국들은 중간정도의 소득수준을 지닐 수 있을 것이나, 대중 영합적인 정책기조를 보이고 있는 베네주엘라, 볼리비아 등 여타 중소국들은 지체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라틴 아메리카국 들은 경쟁력 측면에서 아시아와 여타 고성장 지역에 비해 뒤쳐진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인구 1인당 부(per capita wealth)에서 유럽과 일본은 중국과 인도를 여전히 크게 앞지르겠지만, 근로연령대의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경제전반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데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한편 유럽과 달리 미국의 경우는 높은 출산율과 이민증가 등으로 고령화 문제를 심각하게 겪지는 않을 것이다. 아울러 2025년에는 사회경제적으로 낙후한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옮겨 가려는 이민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늙어가는 북반구
인구 측면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지역이 향후 20년간 전세계 인구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서방국가들은 전체 인구증가의 3% 정도를 차지하는 데 불과할 것이다.
2009년에서 2025년까지 약 12억 명의 인구가 증가해 세계 인구는 약 80억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데 증가율은 과거 20여년에 비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한편 전세계 인구 대비 서구국가 지역 거주 인구는 1980년의 24%에서 2025년에는 약 16%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인 인구 비중의 변화와 함께 고령층과 젊은 층의 비율이 변화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30세 이하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1/3 미만인 늙은 국가들이 북반구에서 늘어날 것이며, 반대로 30세 이하의 그룹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인 젊은 국가들이 사하라 이남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도시화로 인한 거주인구 비중의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의 도시화 트렌드가 계속된다면 2025년까지 전세계 인구의 57%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50% 정도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2025년까지 현재의 19개에 8개의 메가시티가 추가될 것이다.
이들 중 하나만 제외하고 모두가 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시들이 작은 도시를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이들 도시에서는 종종 일자리나 각종 필수 서비스의 부족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할까
중국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출현과 국제기구들의 재정상태 악화, 지역 블록의 잠재적인 확산, 그리고 국제 민간 조직과 네트워크의 강화 등으로 지난 20여 년간 계속되어 온 기존 국제질서의 붕괴도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다가올 20년 동안에는 전후 국제질서를 담당해 왔던 조직들의 노후화와 파편화, 비효율화 등을 대체하고자 하는 다양한 행동주체(actors)들이 생겨나면서 국제사회가 당면한 초국가적인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특히 미래의 신흥강자로 주목 받고 있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경우 과거 독일과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서방국가들이 정해놓은 기존의 규범(norm)을 고분고분히 수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즉 자신들의 지정학적, 경제적인 파워를 배경으로 기후변화, 테러리즘, 핵 확산, 에너지 안보 이슈 등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세계무대에서 구현해 나가는 높은 수준의 자유도(high degree of freedom)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25년 미국은 현재보다 ‘한층 덜 압도적인(less dominant)’ 나라가 될 것이다. 여전히 가장 힘 있는 나라이기는 하겠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여러 주요국들 가운데 하나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군사력 면에서 보더라도 여타 외국에서의 과학기술 발전, 비정규전의 광범위한 채용, 장거리 정밀무기의 확산, 사이버 공격의 증가 등이 과거에 비해 미국 군사력의 파괴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들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20년 후 종이호랑이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미국은 중동과 아시아에서 지역 균형자로서의 긴요한 역할을 지속할 것이며, 글로벌 테러 대응력으로서의 중요성도 유지할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와 같은 새로운 안보 이슈에서도 미국의 리더십은 글로벌 차원의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 매우 결정적인 요소이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발전에 따른 글로벌 다극화 추세는 향후 미국으로 하여금 대외정책 수행 시 좀 더 많은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과 공조를 요구하는 동인이 될 것이다.
Ⅲ. 21세기 글로벌 이슈와 과제
다음으로 UN 산하 밀레니엄 프로젝트(Millennium Project)의 ‘2008 State of the Future’ 보고서를 중심으로 세계인류가 당면한 주요 도전과제와 해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유엔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산하의 미래예측 기관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과제 발견 및 정책적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미래 예측 및 국제사회의 정책추진 현황과 관련된 ‘State of the Future’ 보고서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특히 밀레니엄 프로젝트팀은 인류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주요 현안과제의 근본원인과 현상 진단, 그리고 국제사회의 올바른 해결 방안 제시와 관련해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그 권위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하에서는 ‘2008 State of the Future’ 보고서에 제시된 15개 글로벌 과제를 ▲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 과학기술 진보의 명암, ▲ 인류의 삶의 질 개선, ▲ 지역분쟁 및 테러 억제, ▲ 글로벌 민주주의 강화와 윤리 수준 제고 등의 5개 범주로 요약, 소개한다.
과제 1.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 그리고 이로 인한 대기 온도의 상승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서 예측하던 것보다도 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1970~2000년까지 연평균 1.5ppm씩 상승하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0년 이후 2.1ppm씩 상승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전세계 감축목표로 제시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550ppm으로는 온실가스의 피해를 막는 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NASA 과학자에 따르면 350ppm을 목표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안정화 된다고 하여도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인해 지구는 더욱 더워질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의한 경제적 손실은 10년 이내에 매년 1,500억~3,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제는 미국, 중국과 같은 온실가스 다배출국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환경에 대한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추진되던 정책 외에도 연 5%의 연료 효율 개선, 조세 및 금융제도 개편, 자동차 연비 강제 개선 조치 등이 요구된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전기자동차, 염수(鹽水)농업, 탄소격리, 태양발전위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과 농작물의 부족 또한 심각하다. 현재 7억의 인구가 물기근(water scarcity: 1인당 1년에 1,000㎥ 이하)을 겪고 있고 2025년에는 30억의 인구가 물기근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물의 약 70%가 농업에 사용되기 때문에, 물 부족은 필연적으로 식량부족을 가중시킬 것이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현재 37개국에서 식량위기를 겪고 있고 곡물의 가격은 2006년 이래 벌써 129%나 상승하였다.
식량 수요는 2013년까지 50%, 30년 이내에 2배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인구의 도시집중과 농지의 잠식 등에 의해 식량공급은 줄어들 것이다.
장기적으로 농업에서의 방울관개(灌漑)(drip irrigation) 뿐 아니라, 조림, 물 저장, 물 재처리 등 물 사용을 최적화하는 여러 가지 노력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식량부분에 대한 투자도 시급하다. FAO는 급격한 식량부족을 막기 위해서 연 150억~2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수요는 최근 20년 동안 2배로 증가하였다. 핵심적인 기술진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는 화석연료를 통해 1차 에너지 수요의 81%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전망에 따르면 2006년에서 2030년까지 석유에 대한 수요는 40% 가까이 늘어날 것이고,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총 22조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석유 생산은 이미 정점에 달했고 향후 40~70년 내에 석유가 바닥이 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화석연료 가격의 급등에 따라 신재생에너지가 점차로 경쟁력을 확보하겠지만 현재 약 3.4%의 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