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인 2007 정해(丁亥)년. 신년을 학수고대해온 우리 사회의 주요 돼지띠 인사들은 어떤 사람이 있을까. 이들 돼지띠는 지난 한 해 여느 사람들처럼 각기 ‘부침 (浮沈)’을 겪었지만 올해 만큼은 자신들의 해로 만들겠다는 당 찬 포부에 차 있다.
◆ 정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47년생 돼지띠다. 대권주자 로서 지지도는 높지 않지만 대선을 겨냥한 여권의 정계개편을 앞 둔 상황에서 당내 재야파를 이끌고 있는 김 의장의 역할은 중요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정동영 전 의장과 ‘통합신당’ 창당 에 합의, 새해 벽두부터 김 의장의 발걸음은 분주하게 됐다.
한나라당 ‘빅3’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김 의장과 경기고 동기동창이자 동갑내기 돼지띠다. 손 전 경기지 사는 지난해 6월 도지사 퇴임 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이른바 ‘100일 민심 대장정’을 벌이며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당내 대권주자 중 3위의 지지율을 보여온 손 전 지사가 올해에는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59년생 돼지띠다. 지난해 2월 장관 취 임 당시 노 대통령의 ‘코드인사’ 논란을 불러왔던 ‘왕의 남자 ’ 유 장관의 당 복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에 복귀할 경우 유 장관은 당 사수파의 유력 대권주자가 돼 당내 분열 상황 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여전사’, ‘독설가’로 불린 전 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59년생. 최근 자신의 정치경험을 엮은 책 ‘폭풍전야’를 출간했다.
동학혁명을 부른 폭정가 ‘고부 군수’ 조병갑의 증손녀라는 사 실이 드러나 질타를 받은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59년생.
비난여론에 떠밀린 조 전 홍보수석은 지난해 말 조상의 잘못을 사죄하기 위해 동학농민혁명군 유족들의 한이 풀릴 때까지 ‘108 배’를 하겠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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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연예계
최근 모 방송사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에서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이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35 년생 돼지띠 중견 연기자 이순재. 신세대들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고 있는 그의 폭발적 활동이 기대된다.
‘친절한 금자씨’로 사랑받은 71년생 톱배우 이영애는 지난 연 말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1억원 의 후원금을 쾌척해 ‘친절한 영애씨’, ‘마음도 착한 영애씨’ 로 불렸다.
지난해 오랜만에 연예계에 복귀한 탤런트 고현정도 71년생이다.
지난해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혼기 놓친 노처녀 역을 완 벽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그의 올해 행보도 관심사 다.
‘쌍춘년’인 지난해 7월 선혜윤 PD와 결혼, 올해 4월이면 ‘황 금돼지띠’ 아이의 아빠가 될 예정인 개그맨이자 방송인 신동엽 도 71년생이다.
59년생 돼지띠 소설가 은희경은 지난해 장편 ‘비밀과 거짓말’ 로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역대 2위 흥행작인 영화 ‘ 왕의 남자’와 ‘라디오 스타’의 감독 이준익은 59년생,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소리꾼 ‘송화’로 ‘서편제 ’ 이후 10년 만에 관객을 찾아온 국악인 오정해도 71년생.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오 는 2008년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뉴욕 상원의원과 역시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재선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47년 동갑내기 돼지띠다.
전지미 기자(cw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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