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의 영원한 벗 제정구 선생의 11주기 기일을 맞았다. 지난 11년 동안 그를 떠나보낸 많은 사람들은 제정구 선생의 가난한 삶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추모행사는 제정구 선생이 잠들어 있는 경남 고성 묘소에서 열린다. 서울과 시흥에서 100여명(버스 3대)이 참가하고, 고성의 회원들이 함께 하며, 묘소참배에 이어「가난뱅이 하느님 -제정구, 예수를 읽다」책을 헌정하게 된다.
이 책은 선생이 생활성서 등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1980년대 중반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철거현장의 철거민들과 함께하면서 생명의 눈으로 성서를 보고, 빈민들의 각성된 의식을 조명하면서 하느님의 정의와 민중의 시대를 조망하고 있다.
이번 추모행사는 2월 6일(토)부터 7일(일)까지 이며, 경남 고성 묘소와 여수 금오산 향일암, 오동도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 제정구(諸廷坵) 선생 약력 (1944-1999)
1944년 경남 고성군 대가면 척정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유신정권시절 민주화운동의 일선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하였으며, “민청학련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73년 청계천판자촌에서 “도시빈민들을 내버려두고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허구이며 위선이라는” 생각을 굳히고, 이곳에 살기 시작하여 “배달학당”을 여는 등 본격적인 도시빈민운동에 투신하였다.
1977년 양평동 철거민들과 경기도 시흥군 소래면 신천리로 이주하여 “복음자리”마을을, 1979년 한독마을, 1985년 목화마을을 건설하였다. 이곳에서 복음신용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복음장학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주민들의 자립을 주도하였다. 1981년 깊은 신앙과 신학탐구 열정으로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85년 천주교도시빈민사목협의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도시빈민연구소를 세웠다. 1986년 정일우 신부와 함께 막사이사이상 지역사회지도부문을 수상했다. 천주교사회운동협의회 의장, 한국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이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19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활약했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을 창당하여 공동대표로 일하면서 정치일선에 몸담아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건설위원회, 재정경제위원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였다.
1999년 2월 9일 폐암으로 별세하셨으며 국민훈장모란장을 추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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