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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통계다? 추신수와 최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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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는 기록을 통한 전략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중 매우 독특한 것이 있는데 바로 ‘수비 쉬프트’ 입니다. 수비 쉬프트란 특정 선수의 타구 방향을 미리 예측하여 타구가 주로 많이 가는 방향으로 수비수를 이동, 집중 배치하는 수비시스템을 말합니다. 과거 전설적인 타자였던 테드 윌리엄스, 배리 본즈, 데이빗 오티스, 제이슨 지암비 등 희대의 왼손 강타자를 막기 위해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수비 쉬프트가 미국 메이저 리거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 때문에 다시 등장했다고 합니다. 2009년 5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팀파베이의 경기가 있던 날, 타석에 추신수 선수가 등장하자 상대팀 팀파베이의 조 매든 감독은 내야수들의 위치를 변경합니다. 1루수가 파울라인 바로 옆에 서고 그 옆에 2루수가 서고 유격수는 2루 베이스 근처에, 그리고 3루수가 원래 유격수 자리에 서서 수비를 했습니다. 이 수비 형태는 그간 추신수 선수가 친 안타 방향에 대한 통계를 반영한 것이죠.


ESPN이 분석할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추신수의 타구 방향은 외야 좌익수 방향으로 19%, 중견수 방향으로 18%, 우익수 방향으로 20%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내야 타구 방향을 따지면 상황이 달라지는데 1루 방향으로는 29%였지만 2루와 3루 베이스 쪽으로는 각각 7%, 8%만 날아갔지요.


그렇다면 팀파베이 팀 감독이 추신수 선수의 타구를 막아내기 위해 쓴 전략에서 사용된 대푯값은 무엇일까요? 바로 최빈값입니다. 타자 입장에서 보면 야구장은 <그림2>처럼 1루수~3루수까지 90˚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를 각각 30˚씩 나눠보면 추신수 선수의 내야타구는 대부분 1루수 쪽 30˚를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빈도가 가장 높은 값이 의미있는 숫자가 된 것입니다. 팀파베이 팀 감독은 추신수 선수가 친 공이 주로 1루수 쪽으로 날아갔다는 통계적 계산에 근거하여 내야 수비수를 오른쪽으로 옮긴 것이지요.

  

하지만 팀파베이 팀 감독은 통계를 제대로 읽은 것일까요? <그림2>를 보면 추신수 선수의 타구는 사실 전체 중 외야수를 향한 타구가 57%에 달하고 내야수쪽은 43%에 그칩니다. 내야 수비수를 1루 쪽으로 이동한 수비 쉬프트 전술은 외야쪽 타구 57%는 감안하지 않은 것인데, 이거 위험한 전술 아닐까 싶은데요. 좀 걱정스럽네요.


어쨌든 통계를 제대로 읽어야 추신수 선수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 자, 이 정도면 ‘스포츠는 통계다’ 라고 할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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