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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피로증후군의 주범, 춘곤증과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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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가족들과 지방으로 주말 나들이를 다녀오던 이수진(가명/37세)씨 가족은 아주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바로 운전 중 잠깐 조는 바람에 앞차에 부딪히고 말았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국도에서 교통혼잡이 심해 운행 속도가 느렸기에 가족들 모두 경미한 부상만 입었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봄이 되면서 춘곤증으로 인한 한 낮 졸음 운전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봄의 불청객, 춘곤증

흔히 봄밤은 짧고 아침에는 몸이 노곤해서 늦잠에 빠지기 쉽다고 하듯이, 실제로 봄이 되면 아침에 여간 해서는 일어나기가 어렵다. 이런 현상을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유럽에서는 ‘봄 졸음’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춘곤증’이라고 한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따뜻해진 날씨가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피로의 일환이다. 대표적인 춘곤증 증상은 몸이 피로해 기운이 없고 자주 졸음이 쏟아지며,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입맛이 없어지는 것이다.

 

또, 춘곤증은 손발 저림이나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 무기력 등의 증세로도 나타난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온 몸이 나른하며, 권태감으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어깨가 뻐근하고 몸이 찌뿌두둥 하며 쉴 자리만 찾게 된다.

 

 

춘곤증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시간대는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로 점심식사 후 나른한 오후에 가장 심해진다. 저녁과 밤보다는 기온이 높아지는 아침과 낮에 피곤함을 더 느끼며 이런 피로감은 아침기상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춘곤증 증상으로 인해 불면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해가 길어짐에 따라 생체 시계의 리듬도 바뀌게 되는데 이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불면이 나타나기도 하고, 춘곤증으로 인해 낮잠을 많이 자면 정작 잠을 자야 할 시간에 잠이 오지 않게 되면서 수면 장애를 겪게 되는 것이다.

 

또, 밤 동안 불면증 등의 수면 장애를 겪으면 낮 동안의 춘곤증은 더욱 심해진다. 춘곤증 -> 불면증 -> 춘곤증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만성 불면증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거나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성 불면증에는 산책이 효과

만약 춘곤증으로 인한 만성 불면증이 생긴 사람이 갑작스레 너무 과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면, 운동으로 인한 긴장상태가 더 오래 지속되어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만성 불면증인 분들은 심신이 극도로 허약해져 있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이완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운마저 다 소진하게 되어 흔히들 ‘피곤하면 더 잠이 안 온다’ 라고 얘기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만성 불면증 치료에서 적당량의 운동은 항상 권장되는 생활요령의 하나이지만 그 방법을 잘 지켜야만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불면증 전문 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만성 불면증에는 근육의 힘을 이용하고 키우는 운동이나 심장 박동수가 지나치게 상승하는 운동은 좋지 않다. 대신 걷기, 가벼운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체질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운동이 좋다. 이런 조건을 가장 잘 갖춘 최고의 운동이 바로 산책이다. 산책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지 않는 이완된 상태에서 적당량의 유산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자미원 한의원 허정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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