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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씨도 KBS 퇴출설 KBS는 '국민의 방송'에서 '정권의 방송'으로 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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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이 방송인 김미화 씨의 내레이션, 명진 스님 인터뷰 등을 문제삼는 내용을 임원회의 결정 사항으로 내려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KBS는 5일 김인규 사장이 주재하는 임원회의 후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내레이터가 잇따라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2일 방송된 <특별 기획 천안함 침몰 `국민의 마음을 모읍시다`> 프로그램에 명진 스님의 인터뷰가 나간 것은 부적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임원회의 결정 사항`을 제작 현장에 전달했다.

 

▲ 김인규 KBS 사장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엄경철)에 따르면, 이 중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는 <다큐멘터리 3일>에서 내레이션을 한 방송인 김미화 씨를 지적한 것. 이날 KBS 심의실은 김미화 씨의 내레이션에 대한 지적을 심의 보고로 올렸다.

 

▲ 방송인 겸 코미디언 김미회씨

 

KBS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심의실에서는 `김미화 씨의 발음`을 문제삼는 보고를 올렸고 임원회의에서는 김 씨를 "논란의 대상이 되는 내레이터"라고 비판했다는 것.

 

한 PD는 "이는 김미화 씨에 대한 꼬투리 잡기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2일 방송된 <환경 스페셜>에서도 내레이터를 맡아 심의위원으로부터 "정감있는 따뜻한 목소리로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은 "<환경 스페셜> 이후 우리는 임원회의에서 이를 두고 그 어떤 이의가 제기됐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4개월 동안 김미화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갑자기 `논란의 대상`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 임원회의 지적 사항에는 2일 방송된 <특별 기획 천안함 침몰 `국민의 마음을 모읍시다`> 프로그램에 명진 스님의 인터뷰가 나간 것을 두고도 "부적절하다는 심의 지적이 있었다. 객관성 있는 섭외가 필요하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노동조합은 "명진 스님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저도 기도 열심히 해드리겠습니다`고 종교인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심의 과정에서 인터뷰 자체를 문제 삼고 임원회의에서까지 이를 중요하게 다루다니 역시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이날 임원회의에서는 `내레이터 선정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논의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 노동조합은 "심지어 임원회의에서 `내레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프로그램의 경우 내레이터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적임자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듣도 보도 못한 `내레이터 선정위원회` 구성까지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영 방송 KBS의 임원회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KBS에 연예인들의 동향이나 성향을 기록해 출연 여부를 가늠하는 블랙리스트라도 존재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KBS 노동조합은 "이병순 관제사장 이후 KBS에서는 윤도현, 정관용, 유창선 씨 등 정권에 밉보인 인사들이 줄줄이 프로그램에서 잘려나가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단행됐고, 지난해에는 김제동 씨도 잘 나가던 프로그램에서 별안간 하차했다"며 "편협한 시각으로 출연자를 솎아내는 KBS의 행태는 지탄의 대상이 됐다. 또 다시 출연자에 대한 숙청까지도 이뤄진다면 KBS는 더 이상 수렁에서 벗어날 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측은 제작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KBS를 끝없는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MC선정위원회`니 `내레이터 선정위원회` 등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제작을 방해하는 시도다. 김인규 사장은 더 이상 프로그램을 농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와 비판 속에서도 이명박대통령의 측근들이 KBS사장에 임명된 후 KBS는 9시 뉴스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방송의 신뢰도도 떨어지는 등 국민의 비판과 외면을 받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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