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도다리와 싱싱한 애쑥이 어우러진 봄의 전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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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호령하던 동장군이 물러나고 어느 듯 진달래, 개나리가 산과 들판에 지천으로 피어나며 생동감 넘치는 봄이 찾아왔다. 이렇듯 우리의 식탁도 봄이 되면 풍성해 진다.
생명환경농업으로 유명한 경남 고성은 농업뿐만 아니라, 해산물도 풍부한 곳이다. 여름에는 하모,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대구가 많이 나며, 봄에는 역시 도다리가 유명하다.
도다리쑥국은 크게 소문나지 않았지만 고성을 비롯한 남부지방에서는 봄에 자주 먹는 별미 중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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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삼산, 하일, 하이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자연산 봄도다리에서 우려 낸 담백함과 봄의 향취를 물씬 품은 쑥이 어우려져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봄철의 색다른 풍미를 만들어 낸다.
흔히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봄철 도다리는 새 살이 올라 육질이 풍성하고 기름이 쪽 빠져 담백하며 고단백이다. 동의보감에도 도다리는 쇠한 기운을 돋운다고 한다.
그 도다리와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쑥은 혈액 순환을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초여서 몸이 냉한 여자들에게는 돈 안 들이고 섭생할 수 있는 보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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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쑥국은 이렇듯 봄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3월과 4월에 그 맛이 절정에 이른다. 오는 주말에는 고성 여느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봄도다리 쑥국 한 그릇 하러 떠나 보는 것도 좋겠다.
도다리쑥국 한그릇으로 겨우내 얼어붙은 몸과 마음이 활기를 찾고 봄의 좋은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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