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자력 수명연장과 관련해 환경단체나 지역민들의 연장반대가 거센 가운데 연장 논의를 위한 회의가 수차례 열렸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또 26일로 다시 한 번 미뤄졌다.
이제 월성원자력발전소 문제는 지역을 떠나 전 국민적 관심사가 돼 월성원자력 발전소 수명연장과 관련해 나라의 핵정책이 전환점을 맞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월성1호기는 한수원이 1982년 준공해 같은 해 11월21일 최초 임계일로 설계수명기간이 개시 1983년 4월22일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11월20일 설계수명 30년이 완료되면서 운전이 정지됐다.
아래는 월성원전 1호기 수명 연장 반대 국민선언 참가자들이 낸 선언문 전문이다.
[월성1호기 수명 연장 반대 국민 선언문]
월성 원전1호기 폐쇄하여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지난 1월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30년 수명이 만료된 노후 원전 월성1호기 10년 수명 연장 심사 안건이 상정되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월성1호기의 안전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수명 연장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월성 원전 주변에 사는 주민들 역시 월성1호기는 이제 안전하게 폐쇄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월성1호기를 수명 연장 안 해도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력 공급에 전혀 차질이 없습니다.
월성1호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불과 1%도 되지 않습니다.
현재 2년이 넘게 가동이 중단되어 있지만 전력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더구나 5년 후에는 전력 예비율이 30%에 육박한다고 하니 더욱 더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2. 수명 연장해도 적자 사업으로 경제성이 없습니다.
월성1호기 수명 연장은 경제성 면에 있어서도 당연히 추진해서는 안 될 사업입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성1호기 수명 연장은 최대 2``269억원 손해 보는 사업임이 드러났습니다.
3. 노후 원전은 안전에 취약해 핵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모든 것은 다 수명이 있고 오래되면 고장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은 단순한 고장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장 발생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도 수명을 연장해서 가동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교훈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4. 종주국 캐나다도 수명 연장을 포기했습니다.
월성1호기는 캐나다에서 수입한 중수로 원전입니다.
중수로 원전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채택하지 않고 있으며 사양길을 걷고 있습니다.
종주국 캐나다도 더 이상 중수로 원전을 새로 짓고 있지 않습니다.
5.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합니다.
월성 원전1호기는 중수로 원전이라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을 다량 발생시킵니다.
최근의 원전 주변 주민들의 갑상선암 공동 소송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6. 미래 세대까지 부담을 주는 핵폐기물을 다량 발생시킵니다.
월성 원전1호기를 수명 연장하는 문제는 단지 지금 세대만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지금도 우리는 처리 불가능한 고준위핵폐기물(사용 후 핵연료)들을 핵발전소 임시 저장고에 포화될 정도로 쌓아놓고 있지만 처치할 방법이 없습니다.
월성 원전은 중수로 원전이라서 경수 원전에 비해 5배나 많은 사용후 핵연료가 나옵니다.
7. 국민 다수가 월성원전1호기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월성 원전 주변 주민의 71.2%가 월성1호기 수명 연장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반대하는 답변이 항상 우세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더 이상 세월호 사고와 같이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안전을 무시하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해 월성1호기 수명 연장을 반대합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러한 국민적 요구를 수용해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를 엄중히 요청합니다.
2015년 2월 9일
월성원전 1호기 수명 연장 반대 국민선언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