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암면 평부마을(이장 이쌍세)은 2월 26일``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평부마을 입구에 있는 임진왜란 전승목에 동제를 지냈다.
제례는 마을에서 회의를 거쳐 주민대표로 선출된 제관 4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 초헌관은 이상희 씨`` 아헌관은 허판열 씨`` 종헌관은 이쌍세 이장`` 축문에는 최수경 씨가 맡았다.
이번 동제를 지내기 위해 마을에서는 제례에 앞서 부정한 사람들이 제단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주변에 금줄을 두르고`` 제관들은 액운을 막기 위해 7일 동안 외부와 접촉을 자제하며 정성을 다했다.
평소 동제를 지낸 뒤에는 정월대보름 음식을 다 같이 나눴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를 취소하고 가까운 곳의 주민들과 제사음식을 들며 정을 나눴다.
김종환 마암면장은 “평부마을 동제가 100년 역사를 이어온 것은 현대사의 여러 굴곡 속에서도 전통을 지켜온 주민들 덕택이다”며 “앞으로도 평부마을 동제가 그 명맥을 이어가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행사로 계승·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인 평부마을 동제는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10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해마다 음력 정월대보름이면 이곳에서 제를 지내 마을의 번영과 풍년을 기원한다.
산신`` 수신`` 목신의 삼신(三神)이 깃들었다고 해 평부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온 당신목인 전승목은 나무나이 약 500년으로``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을 치르면서 배를 이 나무에 매어 고정시키고 육지로 도망가는 왜적을 소탕했다는 역사에서 그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