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calinews 김현정 기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철 지난 ‘전대 돈봉투’건을 폭로하면서, 당내 매가톤급 파장을 예고 하고 있다.
이미 사건은 박근혜 비대위위원장이 검찰 수사를 지시 하면서, 파장이 사법당국으로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한나라당이 빠르게 분열하면서 다시 ‘헤쳐 모여’가 시작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주목 된다.
우선,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직전 전대도 아닌 최소 2년 이상 지난 사건을 총선을 3개월 남겨 놓고 터뜨렸다는 점이고, 그 시기가 한나라당이 비대위를 구성하면서 쇄신 바람이 불 때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고승덕 의원이 한 언론 칼럼을 통해 이 같은 폭로를 한 시점이 2011년 12월 14일이다. 처음 폭로 이후 약 20일 가량 지나서 고 의원이 재차 4일과 5일 각각 언론 인터뷰, 지역구 행사에서 거듭 밝혀 불씨를 키웠다.
어제(5일)까지만 해도 두 전직 대표 중 누구냐에 시선이 모아져 전직 당대표를 지낸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가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6일부터 언론에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당시 비서였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시켜 돈 봉투를 건넸다”고 직접적으로 실명을 언급해 보도되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일관되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것은 의원들끼리는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이상득계이자 범친이계 중립 인사로 분류됐던 초선 고승덕 의원이 구친이계로 분류되는 6선의 박희태 현 국회의장을 겨냥했다는 것은 친이계의 균열이 시작됐다는 반증이다.
총선을 앞두고 친이세력의 각자 도생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고, 그 방법으로 ‘월박’ 내지는 현 정권과 거리 두기 등 여러 가지 예상 시나리오는 그려져 있었다.
다만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다. 이번 고 의원의 ‘돈봉투’ 폭로가 바로 그 흩어지고, 분열하면서 동시에 정략적으로 연대하는 ‘헤쳐 모여’가 시작됐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