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끓는 민주당, 검찰 조사 받은 홍준표에 “거짓말 하지 말라! 검찰 제대로 수사하라!”
BBK 가짜편지 사건이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검찰 수사로 다시 정국의 핵폭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홍준표 전 대표는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김경준의 교도소 동기인 신명화씨가 작성한 편지라며 대통합신당의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편지는 신명화씨의 동생 신 명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준표씨와 신명씨간에 상호 고소.고발전이 벌어졌다.
당시 신 명씨는 양아버지인 당시 경희대 교직원 양승덕씨의 부탁을 받아 작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이 어떤 경위로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로 흘러들어갔고 종내는 홍준표 전 위원장이 받아 언론에 공표했다.
이 과정에 이명박 대통령의 동서 신기옥씨와 언론담당 특보 이병진씨가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신 명씨는 홍준표 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홍 전 대표는 지난 2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홍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편지는 출근 해 보니 책상위에 놓여 있었고 이 편지를 놓고 간 이는 은진수 전 감사위원장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홍준표 전 대표는 이 편지가 가짜 편지라는 사실은 알 수 없었던 정황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야인생활 끝낸, BBK 저격수들의 귀환 ‘와신상담’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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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누명을 쓰고,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공격했던 김현미 의원과 박영선 의원, 정봉주 전 의원, 진성준 의원은 각각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받는가 하면, 실형을 받고 수감 생활을 하는 등 상당시간 시달려야 했었다. 김현미 의원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박영선, 진성준 의원은 사법판결까진 가지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개인적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박영선 의원의 남편은 정권차원의 압력으로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고, 정봉주 전 의원은 현재 복역 중에 있다.
이와 관련, 박영선 의원은 5일 국회에서 “홍준표 전 의원이 BBK가짜 편지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아침에 출근해 보니 누군가가 내 책상에 편지를 놓고 갔다. 누가 놓아두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홍준표 전 의원은 거짓말 한 것”이라며 “이 사건은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킬 목적으로 당시 한나라당에서 가짜편지를 누군가가 만들어서 이것을 김경준의 기획 입국설이라는 이름하에 민주당에 뒤집어씌운 음모적 사건”이라고 다시 한 번 상기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으로 저를 비롯한 김현미, 진성준 의원 등이 6개월에 걸쳐 수사를 받은 혹독한 사건”이라고 분노했다.
박범계 의원도 “홍준표 전 의원이 은진수 전 특수부검사 출신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사내 BBK대책 팀장으로부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며 “주지하다 시피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였다. 이 사건의 연루 의혹이 강하게 불거지는 인사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위원장이 맞불로 BBK 편지를 공개하면서 당시 참여정부와 민주신당이 김경준을 기획 입국시켰다라는 그러한 의혹을 제시하면서 그 근거로 이 편지를 공개한 것”이라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편지를 작성한 사람은 신경화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신 명씨가 자신이 대필했다고 그렇게 밝힌 바 있다”며 “그러면서 동시에 이 편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과 친인척이 작성에 관여했다고 폭로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짜 편지인 사실이 기정사실화 됐다”며 “홍준표 전 의원이 이 편지를 은진수 전 감사원장으로부터 입수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 편지는 가짜로 한나라당 당시 선대본부에서 만들었고, 그리고 그 내용이 대통합민주신당과 참여정부가 기획 입국시킨 것처럼 호도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기정사실화 된 듯 하다. 검찰은 가짜 편지의 제작과 배포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BBK주가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씨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2007년 대선 당시 먼저 기획입국설로 먼저 접촉해 온 측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아닌 박근혜 후보 측이었다”며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혜훈 전 의원과 유영하 씨가 접촉해 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