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를 중요시 생각해서 북과 화해 협력해 전과 같이 하루 속히 통일의 기쁨 달라”
민주통합당의 이해찬 신임대표를 비롯 5명의 최고위원이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11일 이 여사는 민주당 새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달라”고 주문하면서 특히 “남북문제를 더 중요시 생각해, 북과 화해 협력해 전과 같이 하루 속히 통일되는 기쁨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도 새롭게 모든 걸 쇄신시키고, 꼭 정권교체 해달라”
이 여사는 “새로 지도부가 되셨으니 민주당도 새롭게 모든 걸 쇄신시키고 또 정권교체의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해찬 대표도 “제일 중요한 게 정권교체”라고 동의를 표하자 이 여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친노’진영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찬 자리를 함께 했던 일을 상기하면서 “그 때 김 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 70%를 내주고라도 반드시 통합을 해라, 반드시 정권교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이번에 경선을 하고 다니면서 그 말씀을 인용했다”며 “통합까지는 잘했는데 총선에서는 다수당이 안돼서 이번에 전당대회를 다시하게 됐는데 힘을 잘 합쳐서 정권을 반드시 찾아오도록 하겠다”고 결기를 다졌다.
이어 이 여사의 ‘남북관계’를 중요시 해달라는 특별 주문에 이 대표는 “14일에 6.15정상회담 기념식이 63빌딩에서 있다”고 확인하면서 “그 때는 이번 새지도부를 많이 독려해서 기념행사에 민주당 차원에서 많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여사의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주문은 현재 보수세력으로부터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이 ‘종북논란’의 중심에 선 데 대한 힘 실어주기 차원으로 해석이 된다.
생전 ‘햇볕정책’을 펼치면서 남북관계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민주세력의 결집을 시도함과 동시에 보수세력의 종북공격으로부터 강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연일 강공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이해찬.김한길 ‘화해 모드’ 조성
또 이 여사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운 김한길 최고위원과 이해찬 대표의 화해 모드를 조성하기 위해 “두 분(이해찬, 김한길)이 다정하게 같이 앉으시니까 기쁜데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그럼요. 97년도 정권교체 할 적에 저하고 김한길 최고위원이 같이 일을 했거든요”라고 맞받아쳤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여사님 건강 좋으세요?”라고 안부를 여쭸고, 추미애 최고위원도 “오늘 더 화색이 도시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여사는 “요즘 고기가 당기고 잠을 열심히 잘 잔다”고 대답했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2008년도에 국회의원선거에서 떨어지고 찾아뵀을 때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젊은 사람들이 국회의원 떨어졌다고 뭐 그렇게 힘 빠졌냐고 전국을 다니면서 이명박 정권과 맞서 싸울 각오를 해야지 왜 이렇게 쳐져있냐’고 혼을 내셨다”며 “(그리고 2009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고)상가에서 한참 울면서 그 말씀대로 하겠다고 각오한 경험이 있는데 요번 전당대회 하면서도 그 각오를 다졌다. 대선에서 젊은 사람들이 배낭 메고 열심히 싸워서 유훈을 받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자 김한길 최고위원이 “이제 우 최고도 젊지가 않아. 사실...”이라고 농담을 건네자 우 최고위원은 “형님보다 젊잖아요”라고 받아쳤다.
이 여사는 또 요즘에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번 씩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