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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 문학작품은 교과서에 실리면 안된다?
  • 정치부 김현정 기자

교과부, 도종환 의원 시,산문 교과서 삭제 권고

 

교육과학기술부가 민주통합당 도종환 의원의 작품이 실린 중학교 국어 검인정 교과서에서 도 의원의 시와 산문을 비롯한 작품을 전부 삭제할 것을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인 출신 도 의원의 작품 <흔들리며 피는 꽃>, <종례시간>, <담쟁이>, <수재비> 등은 중학교 검인정 교과서로 채택된 16개의 출판사 책 중 8개 출판사(교학사.금성출판사.대교.두산.동아.미래엔.창비.천재교과서.천재교육)의 책에 수록돼 있다. 검인정 교과서는 국가 제정한 교과서 검인정 기준에 합격한 교과서를 말한다.

 

교과부에서는 “특정 정당 소속 정치인의 작품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어 도 의원의 작품을 교과에서 삭제하기를 권고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출판사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정치인의 작품이므로 교체 바람’, ‘국회의원 당선자의 작품이므로 부적절함’,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옹호임’ 등의 이유를 들며 수정.보완을 권고했다. 출판사들이 평가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합격 심사가 취소될 수 있어, 이들 출판사에서는 사실상 강제적으로 평가원의 권고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당장 도 의원 측과 문학계가 반발 하고 나섰다.

 

도 의원측은 9일 중 회의를 열고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밝히기로 했다.

 

진보성향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 역시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성명을 준비 중에 있다.

 

“도종환 의원 시가 정치선전문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민주통합당 김 현 부대변인은 “참으로 황당하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시가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불건전하다는 말인가.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도종환 의원 시가 정치선전문이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권고이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그 배경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의도가 더욱 의심스럽다”며 “교과부는 이명박 정부 들어 역사교과서의 좌편향을 수정하겠다며 교과서에서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지워 사회적 논란을 불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과부가 오히려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를 정치와 이념 대결의 전쟁터로 만들어왔다는 점을 뼈아프게 지적하고자 한다”며 “교과부가 지우고 싶은 것이 편향이 아니라 균형은 아닌지 되물으며, 교과부야 말로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를 누더기로 만들지 말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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