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놀이터 ‘그네’도 선관위가 조사 나서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대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연상시키는 ‘그네 막걸리’가 출시 돼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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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관위가 최근 대구 동구에 있는 새대구주조 판매 대리점 대표 이모씨(45)를 상대로 ‘그네 생막걸리’가 출시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그네 생막걸리’는 보통 막걸리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병의 라벨의 디자인이 문제가 됐다.
라벨에는 표주박 두 개의 그림과 박근혜 후보의 머리스타일과 비슷한 머리를 한 한복 입은 여성이 그네를 타고 있는 그림이 새겨져있다.
대구시 선관위는 이 같은 그림에 “그네 막걸 리가 박 후보를 연상할 수 있으나 이름과 사진이 없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불분명하다”며 “정확한 조사를 거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네 막걸리’는 7월 중순부터 시중에 시판중이며 한 병에 1,000원이다.
대리점 대표 이씨는 “그네 막걸리는 이미 지난해 기획이 끝난 상품”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시비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 박근혜에 대한 과잉충성에서 나온 오버액션?’
그러나 선관위의 이 같은 조사에 “박근혜 후보의 심기를 살핀 오버액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 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애초에 선관위가 조사에 나선 것 자체가 박근혜 의원의 심기를 살핀 오버액션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며 “유신시대에 막걸리 보안법으로 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았는데 박근혜 의원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네’ 막걸리를 조사하겠다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앞으로 이런 식이면 그네 있다고 신고하면 동네 놀이터 ‘그네’도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조롱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개입, 박재완 장관의 선거법 위반 등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했던 선관위가 이제 박근혜 후보 측에 과잉충성을 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