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둠벙의 체계적 보전·관리 및 적극 활용 촉구
반갑습니다. 고성읍`` 대가면에 지역구를 둔 산업경제위원회 이쌍자 의원입니다.
고성의 들녘은 잘 여문 알곡들이 풍년을 만들어가고`` 꾸미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코로나로 지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는`` 생명의 보물창고 ‘둠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우선해야 할 둠벙의 체계적인 보전·관리 및 적극적인 활용에 관하여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
고성군에는 상리면을 제외한 13개 읍면에 454개의 둠벙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18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둠벙은 부족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필수 관개시설로써 고성 농민들이 물 걱정 없이 농업을 이어갈 수 있는 근간이었으며`` 주민을 하나로 잇는 농촌공동체의 중심이었습니다.
둠벙은 물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고자 하는 농민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농업자원이자 선조들이 예로부터 관개농업을 해왔다는 증거물로써 전통성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중요 농업유산 14호로 등재되었으며`` 2020년 12월`` 국내에서는 다섯 번째로 세계관개시설 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고성군만이 가진 소중한 자원`` 둠벙 농업의 현대화로 많은 둠벙이 사라졌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시대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인근 남해군의 경우`` 다랭이논의 가치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가천마을’을 ‘다랭이마을’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행정에서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고성군 행정은 이런 경쟁력 있는 자원을 제대로 관리하기는커녕 활용조차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양한 정책개발과 체계적인 예산지원으로 우리의 소중한 유산`` 둠벙이 세계농업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둠벙 전담부서 신설을 제안합니다.
두 번째는 둠벙보존회 조직입니다.
본 의원이 방문한 전남 완도의 국가중요 농업유산 제1호 청산도 구들장 논 보존협의회는 휴경 구들장논 정비·복원사업`` 조사·연구`` 오너제 및 논 학교·캠프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고성도 둠벙보존회를 조직하여 둠벙 관련 고증`` 스토리텔링 및 생태체험·교육 콘텐츠 개발`` 정비·복원`` 축제·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둠벙의 가치를 제고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둠벙생태계 보전입니다.
생물다양성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둠벙에는 농업생태계의 많은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둠벙 보전을 위한 생태계 조사는 물론 친환경농업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희귀·멸종 동식물의 발견은 우리 고성이 청정 자연환경임을 홍보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또한 친환경농업을 통해 생산된 쌀을 ‘국가농업유산 둠벙쌀’과 같은 브랜드로 발굴한다면 이는 어려운 지역농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번째는 둠벙정원 조성입니다.
현재 고성군에서는 간사지 갈대습지 생태공원 지정을 앞두고 다수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연계해서 생태체험학습장`` 전망대`` 포토존`` 함께 걸어보는 논둑탐방로 등으로 이루어진 고성만의 특화된 둠벙정원을 조성한다면 농업유산의 유지·전승뿐만 아니라 농촌을 관광자원화 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동료 의원님들과 집행부 관계공무원 여러분! 둠벙은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시켜온 농업지식의 산물이며`` 농업·생태·문화·역사적 관점에서 과거에 머물러 있는 자원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농업유산입니다.
우리 고성의 둠벙이 잘 보전되어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이상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