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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쯤 국내의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1000억원대 재력가의 데릴사위 공개 모집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 공개 모집은 이틀만에 270명의 남성이 지원을 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결혼정보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를 기폭제로 "내 데릴사위도 찾아달라"는 딸만 가진 부모들의 주문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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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의 형태가 보편화되고 2008년 합계 출산율이 1.19명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딸 같은 며느리`, `아들 같은 사위`를 찾는 부모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딸만 있는 가정에서는 `아들 노릇도 해주면 더 없이 좋을 든든한 사윗감` 즉, 데릴사위를 찾는 모습입니다.
통계청의 2006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전체 10가구 중 4가구가 부모를 모시고 살고 이 중 장남과 동거는 2002년 24.6%에서 21.7%로 2.9%p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딸과 사위가 모시고 사는 비율은 3.6%에서 5.7%로 2.1%p 상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통계청에서는 4년 단위로 항목별 사회통계조사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현재 집계중인 2010년 사회통계조사에서도 역시 이 같은 수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어째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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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전통적인 성 역할의 약화를 들 수 있습니다. 연세대 학보 `연세춘추`가 대학 학부생 1,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 가운데 209명(37.1%)은 `아내가 능력이 있다면 주부생활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응답했으며, 데릴사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24.7%에 달해 전통적인 남녀의 성 역할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에 따른 여성의 파워가 강해진 것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사회 진출은 1980년 42.8%에서 2004년 49.8%로 크게 늘어났으며 맞벌이 부부가 많아짐에 따라, 가정 내 여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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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S결혼정보업체 등급 분류표 |
셋째, 결혼정보업체 이용률의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연애 방식에서 벗어나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조건의 배우자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의 모 결혼정보업체에 따르면 2010년의 회원 수는 예년에 비해 10% 크게 늘어났으며 결혼정보업체 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하네요.
>> `데릴 사위 찾아 삼만리!`
한편, 이 같은 현상이 소득불균형의 심화로 인한 기현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분석 결과, 세계경제 위기를 전후한 지난 5년 동안 상위 10% 고소득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254만 7000원이 늘어난 반면 전체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에 82만원늘어나 소득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 상위 재력가들이 재산을 앞세워 "돈으로 사람을 사겠다는 것이 아니냐"라는 것입니다. 건전한 결혼 문화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업체에서 오히려 `조건`을 앞세우며 황금만능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지요.
사회가 변하고 학력, 재산, 외모, 성품 등 사람의 가치관이 다양해진만큼 재력도 물론 사랑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좋은 사람을 찾겠다는 것을 무조건 나쁜 시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선택과 미래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무엇이 나에게 진정한 행복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출처]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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