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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입학해 고3 수험생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더욱 더 열심히 공부에 몰입하고는 합니다. 이미 지난 11월 18일에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는데요. 물론 시험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긴 하겠지만 시험이 끝났으니 만큼 고3 수험생들도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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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수학능력시험날, 출처 : 네모판 포토라이프 |
그렇다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 온 우리나라의 고3 학생들에게는 과연 어떠한 특징이 있을까요?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되었던 고3 학생들에 대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고3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에 대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고3 학생 수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총 응시생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649.5천명입니다. 이 숫자는 634.3천명이었던 2009년에 비해 15.2천명 늘어난 것이며, 3년 연속 증가한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2010년 대학수학능력 시험 원서접수 결과, 재수생 등을 포함한 총 응시생은 712.2천명으로 2009년 677.8천명이었던 것에 비해 34.4천명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반면에 2011학년도 전국 대학의 모집인원은 660.6천명으로 2010년 681.3천명 보다 오히려 감소하여 대입을 준비생들 간의 경쟁이 작년에 비해 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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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생이 기대하는 교육수준
2010년 고3 학생이 기대하는 본인의 교육수준은 ‘4년제 이상 대학’이 64.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4년제 미만 대학’과 ‘석사’가 각각 11.1%를 차지하였습니다. 특히 고3의 경우 전체 고등학생에 비해 ‘4년제 미만 대학’과 ‘석․박사’에 대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고등학생의 기대 교육 목적은 학년에 관계없이 절반 이상이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고 응답해 대학 교육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일반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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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활시간
그렇다면 열심히 공부하기로 소문난 우리나라 고3 학생들의 평균 수면 시간을 어느 정도일까요? 2009년 고3 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5.4시간으로 조사되었으며, 하루 11시간 3분 동안 공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전체 학생의 공부시간보다 3시간이 더 긴 시간이며, 수면 시간의 경우 1시간 이상 줄어든 시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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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적정 수면시간이 6시간인데 비해 그에도 못 미치는 5.4시간동안 수면을 취하고 거의 절반 이상을 공부에 투자한다는 얘기인데요. 어린 학생들이 이런 생활을 거의 일 년 가까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안쓰러운 생각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대변하듯 학생들의 주관적 수면 충족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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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학교수업 참여도와 사교육 참여율
2010년 학생들의 학교 수업 참여도를 살펴보면, 고3의 경우 14.7%가 ‘매우 열심히 수업을 받는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대학 진학을 위한 마지막 학년이다 보니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그 원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2010년 학교의 교육방법에 만족하는 고3의 비중은 30.7%이며, 반면 23.3%는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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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고3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을 살펴보면 2009년의 경우 56.8%로 전체 고등학생의 참여율인 62.8%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그 중 성적별 상위 10% 이내는 69.2%, 하위 20% 이내는 46.6%가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경우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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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Toy`s notebook 블로그
5. 교사의 체벌에 대한 견해
이번에는 최근 들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체벌에 대한 내용인데요. 2009년 ‘교사는 학생에게 신체적 체벌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대해 고3 학생의 절반 정도인 50.4%가 ‘그렇다’고 응답한 한편,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벌에 반대하는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학생에게 꾸짖음이나 욕설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고3의 67.3%가 동의해 고1(72.2%)과 고2(69.4%)에 비해 반대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6. 진로․직업선택 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학생들에게 있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일 것입니다. 그런 만큼 고3 학생들이 진로 결정에 있어 누구의 조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2009년의 경우 진로나 직업을 결정할 때,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부모’가 41.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인터넷(10.8%)’, ‘친구․선후배(8.1%)’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은 진로 결정에 있어서 48.6%가 부모의 영향을 받았으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 영향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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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트레스 정도
바쁜 일정에 시갈리는 고3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하고 있을 텐데요. 2010년 고3이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는 전체 고등학생의 71.6%보다 높은 78.3%로 학교생활에서 고3의 스트레스 정도는 꾀나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가정 등 전반적인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정도도 79.0%로 조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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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민하는 문제 및 고민 상담대상
고3 학생들에게는 어떤 것이 가장 큰 고민일까요? 2010년 고3이 고민하는 문제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공부’로서 무려 69.1%를 차지했는데요. 그 다음으로 ‘외모’는 7.1%로서 2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전체 고등학생에 비해 ‘공부’에 대한 고민이 증가한 반면, ‘외모’나 ‘건강’, ‘친구’ 등에 관한 고민은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만큼 공부에 대해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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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고민이 있을 경우 상담 대상으로 48.5%의 고3 학생들은 ‘친구’를 꼽았으며, ‘스스로 해결한다는 학생들도 20.4%를 차지했습니다. 비슷한 일상 속에서 긴 시간을 함께하는 친구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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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꿈을 먹고 사는 젊은이 블로그
9. 행복한 정도 및 행복하지 않은 이유
2009년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행복 정도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줄어, 고1은 49.5%, 고2는 45.3%, 고3은 45.0%로 낮아지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 꼽은 것은 75.7%가 ‘학업부담’과 ‘진로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역시 앞서 살펴보았던 자료들을 감안해 보면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정작 고3이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학력 문제가 아닌 ‘가정의 화목(32.0%)’과 ‘나와 가족의 건강(24.0%)’이라고 합니다. 이 자료를 보며 힘들게 공부하는 고3 학생들에게 있어 가정의 따뜻함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10. 마치며
지금까지 우리나라 고3 학생들의 특성을 여러 통계자료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언급된 자료들 중에는 쉽게 예상해 볼 수 있었던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의외의 자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 자료들은 전체 고3 학생들의 특성을 평균값으로 보여 주는 수치이다 보니 여러 학생들의 특수한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 점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대한민국 고3 학생들의 생각과 그들의 일상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며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통계청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