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 허옥희
고성군은 늘어만 가는 자동차 수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주차난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고성읍에만 9개소의 노외 공영유료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무료 시범 운영 기간이 끝나고 유료화로 전환되면, 주차장은 텅 비는 반면 주변 빈 유휴지에는 다시 주정차로 인해 혼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성읍 동외들공영주차장과 서외공영주차장을 보면 이러한 문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차장 조성을 위해 동외들공영주차장에는 9억 5백만 원, 서외공영주차장에 3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유료화 전환 후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이렇게 많은 군비를 들여 주차장을 조성해 놓고 시범 운영 기간을 지나 유료화만 되면 비어버리는 공영주차장, 과연 활성화할 방법은 없는가? 이에 대해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주차요금 할인 정책을 통해 유료공영주차장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 현재 주차요금은 30분에 5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를 더 낮추고 인근 상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주차요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해 주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장날이나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점포에서 주차권을 제공하는 등의 탄력적인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공영주차장의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 사람들은 더 가까운 곳에 주차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군에서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때 되도록 상가나 주택지 주변에 설치하여 군민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주차 문화 개선으로 주차장 사용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군은 불법 주차 단속 차량과 계도 요원을 확대하여 지속적인 계도 활동으로 불법 주차를 근절하고, 주민들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며 이용 안내 및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들을 검토하여 실행한다면 고성읍의 주차난 해소와 주차 질서 확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차량을 소유한 분들께서는 작은 비용을 아끼려다 더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잘 관리된 공영주차장을 적극 이용해 주시길 바라며, 군에서는 앞서 제시한 방안들을 충분히 검토하여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