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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호국보훈의 달,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 고성인터넷뉴스2025-06-11 오후 05: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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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우리 민족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그 고귀한 정신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고자 하는 기억과 다짐의 시간이다.

 

우리 고성군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참전용사와 보훈 가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 독립운동가의 후손,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들까지 모두가 우리 지역의 자랑이자 살아 있는 역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숭고한 희생은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기념일을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맞이하곤 한다. 묵념을 하고, 조기를 게양하며, 몇 마디 격려와 추모의 말을 나누는 것으로 모든 예우를 다했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훈은 하루나 한 달에 그치는 의례가 아니다. 보훈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책임이며,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그분들이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정의, 평화와 공동체 정신은 오늘 우리가 이어가야 할 삶의 방향이자 가치다. 결국 보훈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숙한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보훈은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며, 국가가 반드시 이행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이제는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이어지고, 헌신이 가장 영예로운 가치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국가적 책무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리는 다시 묻고 다짐해야 한다.

우리는 이들의 희생을 진심으로 기억하고 있는가?

우리는 그분들의 삶이 남긴 울림을 다음 세대에게 제대로 전하고 있는가?

우리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웃으로서 그 가족들의 아픔과 고단함을 함께 나누고 있는가?

 

보훈은 단지 기억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의 품격이며, 공동체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이재명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하겠다고 밝혔다.

 

참전유공자의 배우자가 생활의 어려움 속에 방치되지 않도록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내에서도 편리하게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훈의료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군 경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제대군인의 헌신에 걸맞은 예우를 실현하겠다는 국가의 의지도 분명히 하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거창하거나 특별하지 않다. 다만 기억하는 일, 고개 숙여 감사하는 일, 그리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영웅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일이다. 이 작은 실천은 단순한 예우를 넘어,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그 숭고한 정신이 지역 곳곳에 스며들고, 다음 세대의 가슴에도 자연스럽게 새겨질 수 있도록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기억하지 않으면 잊히고, 외면하면 사라진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름 없이 쓰러져간 누군가의 청춘, 가족의 곁을 끝내 지키지 못했던 어느 아버지의 마지막 눈빛,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비범한 선택을 했던 그 날의 결심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고성의 들녘과 바다, 산골의 작은 마을에도 그날의 숨결은 여전히 살아 있다. 총부리를 지나 돌아온 이의 굳은 손,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밤을 지새운 가슴,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채 긴 세월을 견뎌온 가족들의 눈빛 속에 그 역사는 지금도 흐르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그 곁을 걷고 있으며,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분들의 희생을 단지 과거로 남겨서는 안 된다. 그 고통과 헌신은 오늘 우리가 짊어진 책임이며, 내일을 살아갈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이다. 그 약속을 지키는 일은 정부나 기관만의 몫이 아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몫이다.

 

오늘의 우리는 누군가의 찬란했던 어제 위에 서 있다. 우리가 맞이할 내일은, 그 어제를 얼마나 진심으로 기억하고 되새기느냐에 달려있다. 눈부시게 평범한 오늘이라는 하루가, 누군가의 간절한 희생 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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