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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생태계 보고 듬벙 활용해 농업용수 확보한다
  • 이은지 기자2011-06-03 오후 2:15:35

- 지난 10월부터 군 관내 듬벙 정밀 조사결과 듬벙 수 237개, 3㎡~1,300㎡까지 다양한 크기

 

- 올해 듬벙 정비사업 시범지구 4개소 지정해 석축 사면보강, 전기인입 등 시설정비

 

"경남지역에서는 웅덩이를 듬벙이라 부르는데 경지정리 등으로 사라져 버린 이런 듬벙이 자연습지 역할과 함께 생태계의 보고이자 새로운 농업용수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고성군에서는 한해(旱害)지역에 대해 매년 농업용 지하수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지하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고갈되는 등 농업용 지하수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듬벙을 활용한 농업용수확보를 위해 지난 해 10월부터 듬벙(야정)에 대한 정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1차 각 읍면별 탐문조사를 토대로 파악한 274개를 대상으로 2차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성군내 듬벙의 개수는 모두 237개로서 규모가 작은 것은 3㎡부터 큰 것은 1,300㎡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최근 실태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관련 부서와 읍면에 배부해 농업용수확보 대책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토록 함은 물론, 올해 예산에 시범 사업비 1억원을 확보해 시범지구 4곳을 선정하고 듬벙 정비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7월중 시범사업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듬벙의 보존을 위해 석축으로 사면을 보강한 뒤 전기를 인입해 필요시 농민들이 버튼만 누르면 농업용수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취수시설을 계획했으며, 시설이용자의 안전과 유지관리를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것으로 돼있다.

 

듬벙의 주요 수원은 빗물과 용출수이다. 비가 올 때 강으로 흘러가는 빗물을 저장하기도 하고 흘려보내는 용출수를 저장해 가뭄 시 이용하는 원시적이고 가장 원초적인 물 관리 시설로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가득담긴 인류 최초의 물 저장 시설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농업용수 취수시설은 댐, 저수지, 소류지, 보, 집수암거, 암반관정 등에 의존하고 있으나 지리적 여건이나 사업비 과다 등으로 시설이 어려운 산간 지역이나 천수답에 의존하는 농경지 등에서는 아직도 많은 듬벙이 옛날 그대로의 형태로 존치돼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은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해 보고 농민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신규 개발은 물론 237개의 듬벙에 대해 농민들이 효율적으로 이용 관리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보수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아직도 많은 농민들은 농업용 지하수개발을 건의하고 있으나 가능한 지하수의 개발은 지양해 나가기로 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듬벙을 활용한 농업용수 확보는 그간 정부의 관리지원 없이 옛부터 현재까지 사용해오고 있는 듬벙을 지하수의 대체수원으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하는 것으로 하늘이 내려준 빗물의 효율적인 이용과 우수유출 저감으로 홍수예방에도 크게 일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군 관내에는 농업용, 생활용 등 지하수가 약 3,700여개로서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기존 지하수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토출량 부족으로 폐공이 점점 증가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 물 관리 부족 국가로서 앞으로 농업용수확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새로운 인식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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