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백나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기와 낙엽, 흙냄새가 어우러져 몸과 마음 상쾌
- 쉬엄쉬엄 정상 오르면 탁 트인 에머랄드 빛 바다와 손에 잡힐 듯 점점이 뿌려진 섬
일렬로 도열한 곧고 붉은 기둥들, 어깨엔 사철 푸른 외투를 걸치고 발치엔 부드러운 낙엽더미를 쌓아두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더디게 하는 곳...
고성읍과 삼산면에 걸쳐 있는 갈모봉(367m) 산자락에 조성된 갈모봉 산림욕장이 스트레스와 각종 피부성 질환을 갖고 있는 이는 물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밝은 웃음과 경쾌한 발걸음이 머무르는 곳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개장한 갈모봉산림욕장은 1970년대부터 심겨진 편백나무들이 70ha에 걸쳐 빽빽이 자리하고 있다. 편백나무는 항균성 물질인 피톤치드를 다량 배출해 심폐기능 강화, 스트레스 해소, 아토피 치료 등에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모봉 편백숲의 가장 큰 매력은 산자락과 등산로 곳곳에 일직선으로, 또는 굽이치는 오솔길을 이루며 뻗어 있는 편백나무 숲이다.
이곳에서는 이마에 부딪히는 청명한 바람도, 가슴 깊이 스며드는 맑은 공기도 진한 편백향을 품었다. 지금 편백숲 터널에는 여름을 향해 치닫는 찬연한 햇살이 앞다투어 스며들어 숲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산림욕대, 야외탁자, 숲속의 교실 등 휴식공간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탐방객과 연인들에게 휴식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숲에서 오랫동안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갈모봉 정상을 향하는 도중 기물(奇物)인 말머리바위를 거쳐 여우머리봉에 서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남해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에머랄드빛 자란만과 무수한 섬 무리가 햇살 반짝이는 푸른 바다위에 흩뿌려져 있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지고 눈을 들어 육지를 바라보면 멀리 무이산․수태산 줄기와 문수암 약사전의 대형 좌불상이 또렷하다.
갈모봉이란 이름은 옛 날 이 산 주변에 칡이 많이 우거졌던 데서 나왔고 갈모봉 남쪽 자락 삼산면 상촌마을에는 부자집을 털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다는 ‘갈봉’이란 의적에 얽힌 전설도 전해오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갈모봉산림욕장은 연간 30,000여명의 탐방객이 이용하고 있으며 군에서는 2005년부터 사업비 8억여원을 들여 주차장, 진입로 확장, 산책로 정비 등의 사업을 추진해 사계절 편백 향기 가득한 건강 쉼터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밝은 웃음과 건강을 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갈모봉 편백 숲길은 고성읍에서 33번 국도를 타고 사천방면 약 4km지점에 있는 신호등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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