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IT업계만의 사정이 아니다. 불과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 500대 기업 중에서 260여개가 이 지역에 진출해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고용을 창출했고, 이는 지역서민경제의 활성화에 중대한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오히려 노동력 공급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문제는 다시 임금인상을 유발시켰다.
여하튼 일자리가 부족해 오히려 다른 지역에 인력을 수출해왔던 전통적 농업경제지역, 유비(劉備)의 나라 쓰촨성이 정부차원의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수 천 년 만에 처음으로 제갈공명도 예측 못했을 ‘대호황’이라는 천지개벽을 맞이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그동안 일자리를 찾아 머나먼 동북지역과 산동연안 등으로 취업이민을 떠난 이 지역 출신 노동자들이 속속 귀향하고 있는 추세이다.
떠났던 유민이 다시 돌아오고 있으니, 유비는 분명 무덤 속에서도 낄낄거리며 좋아할 일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 경상남도와 유사한 경제구조를 가진 이웃나라 낙후지역의 갑작스럽고도 놀라운 호황을 곁에서 지켜만 보고 있는 우리로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곧 치러질 대선을 겨냥해 각 정당 후보들의 지역과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창출과 관련된 공약발표가 한창이다.
얼마 전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문재인 후보가 경남을 ①기계, 로봇, 조선/해양 ②나노, 의료/생명 ③녹색/관광 ④항공 등 4대 권역별로 특화해 거점 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쓰촨성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속성과 규모성 효과를 지닌 일자리창출을 위해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의 이전이나 유치 지원과 함께 지역 부합적인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경남지역 경제외연의 확대를 꾀하고 외국자본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산업투자환경을 우선적으로 구축해야한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유비의 후손들처럼, 취업을 위해 고향을 떠난 우리 경남도민이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속속 귀향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