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금), 늘봄예술촌(대표 김숙선)에서 주최한 제1회 학생시조백일장이 관내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남산 문학동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열린 백일장은 보기 드물게 개인이 사비를 들여 개최한 문학행사로 지역에 봉사하는 색다른 형태를 선보여 시조백일장에 참가한 학생과 인솔교사의 칭송을 받았다.
모두 12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엄마”와 “구름”을 시제로 자웅을 겨뤄, 영예의 수상은 초등부 저학년 장원 오현주(대성초 3년), 초등부 고학년 장원 김승아(대성초 5년) 학생이 각각 선정됐다.
더욱이 3장 9구 기승전결을 갖추는 것이 다소 어려웠지만, 처음 열리는 백일장 대회를 감안하더라도 두 작품 모두 열성적으로 끼를 발산하는 창의성을 갖춘 작품이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특별히 이날 행사를 주관한 늘봄예술촌 김숙선 대표는 지난 6개월 동안 고성문화원에서의 모시꽃 강좌 강의로 받은 수당 전액을 시상금과 행사경비로 내놓아 주변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김숙선 대표는 소가야시조문학회 회원으로 2005년 월간 시조문학에서 신상으로 등단한 실력파 작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우걸 시조시인(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장)은 이번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리 시조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원작품
초등부 고학년
대성초 5 김승아
구름
두둥실 하늘에 떠다니는 뭉게구름
털뭉치 그림 그리듯 둥둥둥 떠다니네
나쁜 것 모두 가져가 비로 내려 보내네
마음에 살고 있는 먹구름과 뭉실구름
혼마면 먹구름 상 받으면 뭉실구름
먹구름 마음속에 있으면 헬륨 먹은 풍선되지
초등부 저학년
대성초 3 오현주
엄마
엄마는 크르릉 무서운 늑대이다
공부를 안 한다고 크르릉 크르릉릉
엄마는 90퍼센트 전생에 늑대이다
엄마는 악어 입을 청소하는 악어새
남에 것 청소하는 아주 착한 악어새
엄마는 남의 것 상관없이 청소하는 착한 악어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