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신뢰․재벌개혁...철학과 소신에 따라 심사하겠다”
민주통합당 강철규 제 19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심사위원장은 3가지 심사 기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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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에 임명된 강철규 우석대학교 총장 |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에 임명된 강철규 우석대학교 총장.자세한 기준은 공천심사위원회가 모두 꾸려지는 금요일이 지나 세부 사항을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지만 총론적인 입장에서 크게 “사람을 존중하는 인물, 급변하고 있는 시대 흐름을 읽고 99% 서민의 아픔을 공감하며 제도적으로 노력하는 인물, 인간의 창의력과 노력을 존중하며 공정과 신뢰사회를 구축하는 인물을 추천할 것”이라고 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여러 번 “공정과 신뢰 사회 구축”을 입에 올렸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제도 개혁을 통한 공정사회도 있지만, 다른 기준으로는 심리적으로 마음이 평안한 상태가 공정한 상태라고 심리학자들이 말한다. 심리적 부, 수지가 맞는 상태에 공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그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도 “다양한 기준 속에서 두 가지를 꼽자면 서민 시각에서 심리적 마음의 상태가 편안한 것이 공정한 것.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게 하나이고 또 하나는 정책적, 제도적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공심위위원장에 내정되고 만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전주에서 급하게 상경한 그는 구체적인 공천기준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유독 재벌 개혁, 서민 등 사회적 약자 배려에 대해서는 학자답게 꼬장꼬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그는 “재벌을 포함해서 기업들의 창의력과 노력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순환출자방식으로 무리하게 계열사를 확충하고, 부당내부거래로 중소기업을 울리기, 집단의 힘으로 불공정 거래를 일삼는 것들은 엄격하게 규제하고 이런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기 심부름하러 오지 않았다”며 “제 자신의 철학과 원칙에 따라 심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철규 위원장은 현재는 우석대학교에서 총장으로 재직중이지만,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는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했으며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그러면서 현재 경실련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또, 부패방지위원장을 맡아 역임한 바 있다.
한 대표는 그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바르고, 강직한 인사”라며 “민주통합당의 공천혁명을 진두지휘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공심위 위원장을 발표 할 때 까지 보안에 철저 했던 민주당은 금요일까지 6~7명 정도 예상 되는 위원단 인선을 마무리 짓고 공천 규정과 시행세칙, 공모절차, 심사 경선 등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해 3월 중순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정홍원 VS 민주당, 강철규 총장 외부 평가는? 민주당 완승!
한나라당 총선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의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비롯 외부 인사 8명과 당내 인사 3명 등 11명의 공추위를 구성한 것과 민주당의 강철규 공심위위원장 인명에 대한 반향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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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규 공심위 위원장이 한명숙 대표와 신경민 대변인, 임종석 사무총장과 함께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강철규 공심위 위원장이 한명숙 대표와 신경민 대변인, 임종석 사무총장과 함께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일단 한 줄로 요약하자면 “민주당의 완승”이라고 표현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여․야 여성 대표의 첫 심판대인 4.11총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공천심사단 인물 구성 결과를 놓고 보았을 때 리더십과 상상력에서 한 대표의 승리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나라당 공추위위원장은 애초에 하마평에 올랐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져 일단 정치권과 기대를 모았던 국민 여론에 찬물을 끼얹었고, 공추위 면면을 살펴보면 친박 인사들로 채워져 가지고 있던 틀을 못 벗어났다는 평가다.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은 검사 재직시절 ‘큰손’ 장영자 사건, ‘대도’ 조세형 사건, 의정부 법조비리사건 등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검찰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지만,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들이 포진 된 한나라당의 성향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개혁과 쇄신이라는 한나라당의 절대적 요구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그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경기고, 서울대 동기 동창으로 절친한 친구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도 “법조인 출신이 많은 한나라당이 법조인을 선호하는 경향을 분명히 보인다”며 “이번 정 위원장도 추천자가 누구인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앞으로 정 위원장이 보여줄 공천 추천 인사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다는 말로 읽힐 수 있다. 한 마디로 정 위원장은 의외의 인물이긴 하지만, 한나라당 성향을 볼 땐 식상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부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도 친박계 인사인 권영세 사무총장의 서울법대 동기인데다, 친박 직계인 유승민 전 최고의원의 경복고등학교 동기다.
정 부위원장 뿐 아니라 정치경험이 전무한 외부 인사 외에 당내 인사 3명도 친박이거나 어떤식으로든 박 위원장과 인연이 얽혀 있다.
현기완 의원은 친박 핵심 의원이고, 권영세 사무총장은 친박계로 볼 수 있으며, 이애주 의원은 박 위원장과 독특한 인연이 닿아 있다.
박 위원장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1974년 피격당해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이애주 의원은 수간호사로 수술실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다.
이렇듯 한나라당의 공추위위원장을 비롯 위원단을 보면 어떤 식으로든 이번 공천에서는 ‘친박’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리라는 우려를 떨쳐내기 힘들다.
반면, 민주당 강철규 공심위위원장은 정․재계의 압력이 거세기로 유명한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3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외압으로부터 버텨낼 수 있는 ‘뚝심’을 인정받았고,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는 이력으로 ‘공정’, ‘신뢰’ 검증을 한 자락 깔고 들어갔다.
거기에 더해 학자면서, NGO단체의 공동대표를 역임해 시민사회와도 관계를 잘 맺고 있어 두루두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NGO단체인 (사)소비자시민모임의 김자혜 사무총장도 “바르고 정직한 사람, 깐깐한 사람”이라며 “이번에 민주당이 제대로 해보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내 한 대학교에서 법학교수로 재직 중인 학계 인사도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양당의 이번 총선 공천 위원장 선임 결과를 놓고 보면 민주당의 완승”이라며 “한나라당이 너무 보여주지 못한 면이 강하다. 위원장부터 어줍지 않은 인사”라고 평가했다.
4.11 총선 본격적인 레이스에 앞서 전초 작업에서는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상상력과 리더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정치권의 블루칩이었던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당 대변인으로 직접 발탁해 정치권에 입문시킨 데 이어 이번 강철규 공심위위원장 모셔오기까지 당 안팎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