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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가 교도소 대기실도 아니고 이게 뭐냐?
  • 김현정 기자

민주, 김두우․김효재․권재진 청와대 비리수석 3인방 비난 성토

 

지난 9일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이 사임을 표했다. 그 전날 박희태 국회의장도 사퇴를 표명했다.

 

이들 모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전 당대표 당선 명목의 금품을 살포한 혐의에 연루돼 있다.

 

당시 박희태 캠프에서 일했던 전 비서관 고명진 씨로부터 돈봉투와 관련해 이들의 혐의를 드러내는 진술이 언론에 보도되고 난 후 일국 국회의 수장과 청와대와 국민, 청와대와 여당을 잇는 길목이라 할 수 있는 정무수석이 여론에 떠밀려 불명예 사퇴를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박 의장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국회의장직을 유지하면서 공관, 차량 제공, 경호 등 의전상 제공되는 특권을 모두 누리고 있다.

 

통상 고위공직자의 사퇴는 의사가 밝혀진 그 시점부터 발효된다.

 

지난 달 27일 역시나 측근 비리로 사퇴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거취 표명만 했을 뿐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고 지난 10일까지 연가를 내고 휴가 중에 있었고 또 이를 다시 연장했다.

 

결국, 사퇴 입장만 표명했을 뿐 진정 직을 내놓고 물러나진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야당은 당장 발끈 하고 나섰다.

 

“완벽한 도둑 정권”,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수사위원회’ 설치 요구 목소리 높이는 민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희태 의장은 역시 정치 9단, 꼼수 9단이다. 사퇴 말만 하고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아서 지금도 국회의장직으로서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고위직 공무원의 사퇴시점은 말을 하는 순간 발효된다. 박 의장은 수사가 무서워서 그러는지 국회의장직 뒤에 또 눌러 앉아야 하는 무슨 꼼수가 있는지 한 나라의 제 2인자 수장이 비상적인 방법으로 자기의 자리를 아직까지 누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27일 사퇴 기자회견을 해놓고 18일째나 방통위 수장을 맡고 있는 최시중 위원장도 똑같다. 어쩌면 이렇게 닮았는지 모르겠다”며 “책임 있는 사람들의 상식에 어긋나는 행태가 이어지면서 새누리당과 MB정부의 국민 신뢰는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비난의 여론을 의식했는지 박 의장 측은 본회의가 예정된 16일 사퇴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김효재 정무수석의 15일 검찰소환 방침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검찰이 김 전 수석을 소환하면서 ‘피의자성 참고인 소환 방침’에 대해 분노했다.

 

한 대표는 “해괴한 일”이라며 “(박 의장의 전 비서)고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만 가지고도 분명히 피의자로 소환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듣도 보도 못한 용어를 만들어 소환을 했다. 무슨 꼼수인지 사전 작업이 있는지 앞으로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짙다”며 “야당이 관련된 일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고 MB 정부 일에 대해선 사소한 것 까지 친절한 검찰씨다. 청와대 권력의 작품인지 의심되느니 대목”이라고 조롱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두우 전 청와대홍보수석비서관과 삼화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권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현 법무부 장관)에 이어 김효재 수석 까지 모두 3명의 수석이 ‘권력형 비리’사건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한데 대해서도 맹 성토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요구를 정식으로 다시 한 번 요청한다”며 “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이유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청와대 수석들이 줄줄이 교도소 행을 하는 정권이다. 지금까지 이런 정권이 있었냐?”며 “청와대가 교도소 대기실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또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 수사위원회’ 구성을 재요청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전대 돈봉투’ 박희태 의장과 대형 비자금 게이트에 연루돼 각각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CNK 다이아게이트와 연관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모두 이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불리며 4년 동안 호가호위했던 핵심 실세들이 모두 부패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며 “이처럼 날이면 날마다 쏟아지는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를 위해 민주당은 특별 수사 본부 구성을 위한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 수사위원회 구성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새누리당에 촉구한다”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민주당의 요청을 즉각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 비리 관련 재판 중에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선고 기일이 당초 오늘로 예정됐으나 재판부의 법리적 검토 기일이 더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22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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