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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갑, 비례대표 총사퇴 국민과 당원 투표에 붙이자!
  • 정치부 김현정 기자

19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일인 5월 30일 이전에 해결하자!

 

통합진보당 사태가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 안건이 운영위원회에서 통과되고 12일 중앙위원회를 하루 앞 둔 가운데 강기갑 의원이 칼을 뽑아들고 나섰다.

 

그는 당장 11일 운영위원회에서 논의 되지 않은 비례대표 경쟁부분 후보자 총사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사실상 재조사가 진행되는 특별위원회안 통과를 앞두고 비례대표 경쟁명부 총사퇴 안을 해결하기 위해 당원 투표 50%와 국민투표 50%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총당원 투표제를 주장하는 당권파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비당권파의 주장을 각각 절충한 것이다.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강기갑 의원은 통합진보당 핵심 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그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거치면서 당권파인 이정희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트위터를 통해서 “이 대표는 자기 야욕과 집착을 버려야하고 버릴 때는 정말 버려야 한다”며 “이 순간이야 말로 포기할 때는 포기하고 죽을 때는 죽어야 한다”고 절절히 호소한 바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잘못 된 조사라는 당권파와 그 당권파를 대표하는 이정희 대표에게 선 사퇴와 비례대표 총사퇴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 당 운영위원회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일단 큰 회오리는 지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당권파의 시간 끌기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보고서가 잘못됐다는 일관된 억지가 관철 된 셈이다.

 

“내일 중앙위원회에서도 비례대표 총사퇴 문제 해결 못하면 국민께 큰 죄 짓고 외면 받게 될 것”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비례대표 경쟁부문 총사퇴 건 해결을 위해 칼을 다시 뽑아 들었다.

 

그는 11일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당의 명운을 가르는 중앙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있다”며 “내일 열리는 중앙위원회는 통합진보당이 국민들 앞에 다시 일어서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것인가, 끝없는 분열과 갈등의 파국으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중앙위원과 당원들이 슬기롭게 이 문제를 헤쳐 나갈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현재 나타나는 모습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강대강의 대립을 해소하고, 조속한 시간 내에 쇄신하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며 “먼저 비록 당원 모두의 동의를 얻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지난 10차 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됐던 이른바 쇄신안(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위원회 결과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을 토대로 제기됐던 중요한 의제는 지도부총사퇴, 진상보고서 후속조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경쟁명부 비례대표 진퇴 문제 등 대략 4가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도부 총사퇴는 직간접적으로 이미 국민여러분께 의사가 전달된 바 있다”며 “결국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쟁점은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진퇴문제”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만약 내일 중앙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짓고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 총투표 50%와 대국민여론조사 50%의 의견수렴을 거쳐 결론 내리자는 것”

 

그러면서 그는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진퇴 문제를 당원과 국민 모두에게 묻는 방식을 제안 드리고자 한다”며 “첫 번째, 비례대표 경쟁명부 전원의 진퇴 문제를 당원총투표 50%와 대국민여론조사 50%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자는 것”이라고 절충안을 제안했다.

 

그는 “한 측에서는 당원총투표를 거치지 않고서는 진퇴를 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 측에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쇄신해야 하는데 이를 당원에게 묻는 방식은 문제의 해결방식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양측의 주장을 모두 수렴하는 방안의 하나로 제시 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례대표는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후보이면서도, 국민들의 투표로 선택된 당선자라는 점에서 둘 모두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라며 “당심이 먼저냐, 민심이 먼저냐 따지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논쟁 이다. 우리는 둘 모두를 섬기는 자세로 살아왔다. 따라서 그에 맞게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솔직히 저 역시 당원총투표는 즉각적인 국민의 물음에 답하는 형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중앙위원회 그 이상의 의결단위에서 결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비례대표 진퇴문제는 형식상 오로지 본인의 의사와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해결책은 찾을 수 없고 갈등은 지속되지 않겠냐. 출로를 열어보자”고 거듭 제안했다.

 

그는 “일부에서 투표 보이콧으로 인해 당원투표가 과반을 넘지 못해 무효가 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제가 드리는 제안은 대국민여론조사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헌당규가 정하고 있는 당원총투표의 형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반 규정을 열어 놓는다면 수용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 판단 된다”며 “물론, 저는 당원들의 의지가 과반이라는 규정에 묶일 만큼 초라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려를 불식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수차례 호소했다.

 

특히 그는 “이와 같은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된다면 그 시기는 19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되는 5월 30일 이전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시간이 촉박하고 준비가 부족할지 모르나 5월 30일은 우리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마지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국회의원 신분을 갖게 된다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당원과 국민이 아닌 국회에 진퇴문제를 맡기는 결과를 갖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이 된다면 어느 입장도 절충이 불가능한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깊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부연했다.

 

강 의원의 이 같은 절충안은 현재 5월 30일이 되면 자동적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의 임기가 시작 돼 부정.경선 문제가 유야무야 되면서 당권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국회의원 임기가 그대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제동을 건 것이다.

 

실상, 10일 통합진보당이 운영위원회 안을 통해 일견 해결하는 기미가 보인다고 하지만 부정선거를 통해 도출된 결과인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어떠한 후속 조치도 없이 당에 큰 상처만 남기고 민심만 등 돌린 결과를 낳은 최악의 상황을 피해보고자 하는 출구 마련의 성격이 강하다.

 

이미 당권파의 이익만 대변하는 이정희 대표의 고집불통 이미지만 굳어지고, 당권파라고 불리는 경기동북부 연합의 권력을 위해선 어떤 부정도 마다하지 않는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잘못된 당의 관행을 답습하는 결과를 50% 국민 투표제를 통해 심판 받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그러나 과연 이 같은 강 의원의 절충안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비례대표 경쟁명부 총사퇴에 대한 부분의 의혹을 말끔하게 씻어줄 해결책이 된다는 데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어떤 방식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묻는다고 하더라도 부정, 조작이 가능한 당권파의 꼼수가 드러난 마당에 만약, 강 의원의 안을 받아들여 국민 투표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당권파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또 다시 부정 투표를 자행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일단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50% 국민 투표제 방안에 대해 “여론조사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또한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당권파로 대표되는 이정희 대표는 지난 3.17 야권단일화 후보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하는 문자를 살포한 바 있다.

 

한편, 그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 되고 있는 것과 관련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핵심 비상대책위원 구성 자체가 정식적으로 출범을 해도 넘어야 될 산이 많다”며 “그런데 지금은 출범하는 것 까지 왈가왈부 말이 많고 양진영의 합의나 동의조차 없다. 역할을 하기 힘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비교적 정확하게 당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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