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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영희, 친박 핵심 현기환에 3억 공천 헌금 제공
  • 정치부 김현정 기자

홍준표 전 대표도 현영희 의원으로 부터 3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받은 혐의, 선관위 검찰에 수사 의뢰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뇌관이 터졌다.

 

총선이 치러진지 4개월 만에 터진 것으로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행보에도 큰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새누리당의 현영희 의원을 지난 4.11 총선 과정에서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에게 수억 원의 공천 헌금을 낸 혐의(공직선거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현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유력 정치인 홍준표 전 의원에게는 지난 3월 말 2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관위, 현기환.홍준표도 수사 의뢰

 

선관위는 금품을 수수 받은 전직 의원 현기환 전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에게도 수사를 의뢰했다.

 

현기환 전 의원은 친박 핵심 인사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공천위원에 선임 된 상태였다. 현재는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부산시의원 출신이자 지난 2010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현영희 전 의원은 지역구를 신청했다 공천에서 떨어지고 이후 비례대표를 신청해 23번을 배정받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였던 현 의원은 총선 당시 “공천을 받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 원의 금품을 제공했다.

 

선관위는 “현 의원은 정치자금 수입.지출에 관한 허위.회계보고, 자원봉사자에게 금품제공,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 유사기관 설치 운영, 타인명의의 정치자금 기부 등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현영희 의원과 관련된 정동근씨의 진술과 상당 부분의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희 “검찰에 제보한 정씨 보좌관 시켜 달래서 안 시켜줬더니...”

 

이에 대해 수억 원의 공천 헌금을 낸 현 의원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현영희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서면 보도자료를 배포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한 정 씨는 제가 19대 총선 예비후보자이던 시절 수행업무를 도왔던 사람으로, 선거 이후에 저에게 보좌관직(4급)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국회 보좌관직의 문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 씨의 요청을 거절했고, 그 이후 정 씨는 저와 가족에게 협박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한 마다디로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음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중앙선관위가 밝힌 혐의와 관련해서도 말씀드리겠다”며 “먼저 후보자로서의 회계와 기부행위 등과 관련해서는 중앙선관위의 조사과정을 통해 현행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을 충분히 소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른바 공천헌금과 관련해서는 중앙선관위의 조사과정에서 어떠한 질문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혐의내용 자체도 전혀 사실무근임을 저의 양심과 정치적 생명을 걸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아울러 이와 같은 허위 사실로 저의 명예를 훼손한 정 씨를 무고로 고소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현기환, 현영희 만난 적 없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은 검찰 출입기자들이 하는 질문이고...”날선 반응

 

현기환 전 의원도 3억 원의 공천헌금을 수수 받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현 전 의원은 2일 오랜만에 국회 기자실을 찾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 동안 소명의식을 가지고 정말 국민만 바라보며 정치를 하겠다는 저의 간절한 바람에도 저를 오해하고 음해하려는 분들이 있구나 하는 스스로의 부덕을 탓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천과 관련된 의혹은 저 개인의 명예뿐만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새누리당의 변화의 진정성에도 재를 뿌리는 것”이라며 “또한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력하시는 대선후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과 함께 더욱 마음이 무겁다”고 박근혜 후보의 대선 가도에 차질을 빚는 데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현영희 의원을 아는냐는 질문에 “현 의원은 시의원 출신이고 이미 교육감 선거에도 출마한 전적이 있어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영희 의원과 따로 만난 적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질문은 검찰 출입기자들이 할 질문”이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영희 의원이 지역구 공천에서 떨어지고도 유일하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은 데 대해서도 “공직권에 대한 제한이 없으면 비례대표로 누구나 신청할 자격이 있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황당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선관위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또 고발한 정동영씨에 대해서는 “무고로 강력하게 법적대응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 박근혜 책임론 거론 “박근혜가 이 일을 몰랐을리 없다, 검찰 박근혜도 수사해야”

 

이에 대해 야당은 박근혜 책임론을 거론하며 적극 공세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1세기에 그것도 원칙과 신뢰를 앞세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진두지휘한 공천과정에서 새로 거듭나겠다면서 당명까지 바꾼 새누리당이 국회의원직을 사고파는 망국적 부정부패사건을 저지른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이번 일은 공천헌금 사건이 아니”라며 “조선시대 매관매직에 버금가는 조직적 부패사건으로서 현대판 국회의원 매관매직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공천장사와 관련해 이것이 새누리당의 구조적.조직적 문제이며 당시 당을 장악하고 총선공천과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후보가 책임져야 할 일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대변인은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도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최고지도부인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이 일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본다”며 “이일을 몰랐다고 발뺌을 하더라도 공천혁명을 그렇게 부르짖어 놓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 놓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은 당시 지도부인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무슨 낯으로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거짓의 모래성으로 쌓은 망루에 올라 부패의 나팔을 입에 물면서 겉으로는 원칙과 신뢰를 이야기해 온 박근혜 의원은 당내경선 후보직 사퇴를 고민해야 맞다”고 대선후보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김두관 측 “박근혜 책임 있는 대책 제시해야”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후보 캠프의 전현희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지난 4.11 총선 공천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공천과 선거의 총책임자로 활동했다”며 “박근혜 후보는 당시 국민들에게 정치쇄신 차원에서 강도 높은 ‘공천개혁’을 하겠다며 ‘공천과 관련해 어떤 불법이 발생한다면 즉각 후보 자격을 박탈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지금 결과를 보면 박근혜 후보의 개혁공천약속은 말로만 떠든 것이고 사실은 국민들의 눈을 가리기 위한 국민기만 약속이었음이 확인됐다”며 “공천헌금 혐의에 거론되는 관련자 중 핵심 친박계 인사도 있다고 하니 박근혜 후보는 불법 공천헌금 파문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말로만 쇄신을 얘기하고 행동으로 불법을 실천하는 구태정치로 국민을 실망시킨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책임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경위야 어찌됐든 선관위가 이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만큼 사실에 대한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기 바란다”며 “당사자들도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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