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 일대 유출 성보문화재의 귀환
- 경남 고성 연화산 옥천사성보박물관 2018년 특별전
대한불교조계종 동화사와 옥천사가 공동 주최하고`` 두 사찰의 성보박물관과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萬行`` 돌아온 성보展’이 동화사 전시에 이어서 오는 20일 (화) 오후 3시`` 전시개막식을 연다.
이번 전시는 영남지역 성보(불화)환수를 기념하고 아직도 만행(萬行)중인 성보의 귀환을 염원하며 마련했다.
LA카운티박물관에서 소장해오다 반환된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동화사박물관소장`` 1841년)와 프랑스에서 환수된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옥천사성보박물관소장`` 1744년)`` 경기도의 모 박물관에서 보관하다가 발견돼 2017년 이른 봄에 돌아온 불영사 시왕도(불영사성보박물관소장`` 1880년)를 전시한다. 주요화제가 지장시왕도인 것이다.
또 이와 관련자료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지장보살본원경』을 선보이며 지장보살의 지물인 육환장을 비롯해 도난성보가 환수되기까지의 과정도 자료로 공개한다.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는 1988년 도난 된 뒤 30년 만에 돌아온 작품으로 1841년 동봉법준을 비롯한 화승 여럿이 참여해 조성한 것으로 조선후기 양식을 지니고 있지만 시왕도로서는 특이하게 병풍이 뒤 배경으로 둘러져있고 시왕과 판관`` 사자 등 인물의 자세가 자유로우면서 조화를 이룬 걸작이다. 이 작품은 염불암의 극락구품도와 같이 조성돼 양식적 특징이 비슷하다.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는 명부전의 <지장보살도>와 같이 그려진 것으로 시왕도 중 제1진광대왕도와 도난당했다가 프랑스에서 발견돼 환수 받은 작품이다. ‘제2초강대왕’은 죽은 후 2번째 칠제(14일)에 만나게 되는 왕으로 초강에서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왕으로 이 작품에서는 붓과 홀을 쥐고 있으며 주위에 녹사와 판관`` 동자`` 동녀 등이 있으며 하단에는 형벌의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옥천사의 시왕도는 지옥의 왕`` 열 명을 각각 한 폭의 그림으로 풀어놓은 것으로 18세기 후반 경상도와 전라도 일대의 시왕도 유형의 선구적인 사례이다.
불영사 시왕도는 1989년 도난당했다가 시왕도 7점과 사자도 1점 총 8점이 2017년 환수됐다. 이 작품은 원래 한 폭에 두 왕을 그린 5폭 작품으로 반환됐을 때는 한 폭에 있는 시왕을 2점으로 나누어 액자 형태로 7점만이 돌아왔다. 1880년 조성된 작품으로 화승 서봉응순`` 만파정탁 등이 참여해 19세기의 경북일대와 경기의 화풍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채운으로 구분된 2단 구도로 상단에는 시왕머리위에 보개가 대칭으로 있는 것이 독특하며 하단에는 지옥도가 표현돼 있다.
염불암지장시왕도와 불영사의 시왕도 그리고 옥천사초강대왕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선후기 불화의 고요하면서도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표현기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동화사업경대와 함께 삶과 죽음이라는 업연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가늠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 참나와 마주할 수도 있다.
주최 측에서는 또``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지장시왕도와 염라대왕 업경대를 소재로 스탬프로 재구성해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해놓고 어린이를 비롯한 불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성보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 도난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유출문화재 모두 제자리를 찾아야 하며`` 지장보살의 원력을 우리도 본받아 공덕 짓고 자비를 베풀며 행복한 성불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옥천사 전시는 사부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기획으로 연화산 옥천사와 옥천사성보박물관을 응원하는 불자들이 정성스럽게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특히`` 24일(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김요정 박사가 연륜연대분석으로 옥천사목조나한상의 제작시기고찰을 발표함으로 그 제작연대가 밝혀질 전망이다. 또`` 옥천사 사적기를 번역한 의미를 도해스님이 발표하고 최선일 박사가 옥천사대웅전의 석조불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김규순 대한풍수연구원장은 옥천사의 지형과 인문학적 해석을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옥천사소장 1737년작 지장보살도에 관해 김미경 문화재감정위원의 주제발표가 있다.
세미나에는 관심 있는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