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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정치참여도 사회발전 위한 방식 중 하나
  • 김현정 기자2012-02-06 오후 1:43:36

대권 출정식 방불케 한 ‘안철수 재단’ 설립 발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부재단인 ‘안철수 재단(가칭)’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재단 이사장에는 박영숙 한국여성재단고문이 맡기로 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출연하고 공익재단 설립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재단은 우선적으로 미국의 키바 모델을 참고로 누구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재단명도 2월 6일부터 16일까지 임시 웹사이트(www.ahnfoundaion.org)에서 일반 국민의 공모를 통해 선별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은 “오랫동안 경영을 해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며 “어떤 경우는 최선을 다해도 실패했지만, 어떤 경우는 그렇지 않았음에도 성공한 경우가 있다. 한 개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몫은 3분의 1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재단 설립도 그 의미에서 보면 되겠다”며 “이번에 설립하는 재단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재단의 처음 제안자이고 기부자이기도 하지만 제 몫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며 “운영은 운영의 전문가들이 맡으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재단 활동이라든지 재단 행사나 기부문화 증진 활동에 대해서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사회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은 “제가 관심 있게 바라봤던 것이 기회”라며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 게 우리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고 재단이 추구하는 가장 큰 문제는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의 이러한 시각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되는 ‘경제 민주화’와 맞닿은 것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북유럽이 추구하는 국가가 기본을 보장해주는 ‘복지국가’ 원리 보다는 유럽식의 ‘사회국가’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안철수 재단 설립의 실무를 맡게 된 강인철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단은 수직적이고 상하적인 시계가 아니고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서로 동등한 것을 나누고자 하는 기부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재단은 모든 이가 기부자이자 수혜자가 돼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가치 선순환’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재단은 금전적 기부 외에 재능이나 시간 등의 기부로 참여가 가능하다.

 

앞으로 재단은 ▲일자리 창출 기여 ▲교육 지원 ▲세대 간 재능 기부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영숙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보는 사람들의 입장이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가장 신비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 나이에 그런 성과를 올린 발자취를 지니면서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부분”이라며 “안 원장이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것에서 진정성을 느끼는 것은 오늘의 사회가 가장 귀중하게 여길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재단 이사장직 제의를 받았을 때 안 원장으로부터 딱 한 가지 주문을 받았다”며 “재단이 앞으로 일 해나가는 데 잘못됐거나 초지를 잃거나 할 때 바로 잡아 주면 된다는 주문을 받았다. 그런 점은 제가 지난 60여 년 동안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잘 해온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한 점의 의심 없이 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울시장 하마평에 오른 이후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유지해온 만큼 이날 안 원장의 기자회견에는 수많은 보도진과 기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그런 만큼 안 원장 측도 오늘의 기자회견에서는 정치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단언했다.

 

그러나 정치 질문을 피해갈 수 없는 만큼 정치 참여를 우회적으로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에 참여하고 안하고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우리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평생을 고민하고 살았고 정치도 그 중 하나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주면 감사 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를테면 사회 발전을 위해서라면 정치 참여도 할 것이라 읽혀도 무방해 사실상 오늘의 재단 설립 관련한 기자회견이 대권 행보를 위한 출정식이라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다만, 안 원장은 이번 재단 설립이 대권 행보와 연계시키는 데 대해 “왜 연계시키는지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재단의 이사진은 사회 법률, 회계, 창업, 기부 등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 했다. 이사진에는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주)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동참한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의 재단 동참 여부는 이미 안 원장과 청춘콘서트를 할 때부터 계획됐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었다면 9월 말에 (재단 설립)을 했었을 것이고 다른 많은 분들이 참여를 밝히셨다”며 “재단 설립 신청을 하면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 3월 말이나 4월 초에 설립되면 실질적인 기부가 실제로 이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의 재단 이사진 참여에 대해서 아름다운 재단의 설립자이자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원장이 후보 양보를 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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