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이 행복하다’를 우리의 목표로...
“민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일갈
23일 박원순 서울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2012년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이기려면 야권연대에 진정성 있게 임하면서 “허벅지 살을 베어내는 심정으로 통 크게 더 많이 양보하고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쓴 소리를 선물로 들고 왔다.
그는 “2012년의 과제 또한 지난 10.26 서울 시장 보궐 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시민이 절대 권력을 이기고 참여가 낡은 정치를 변화시킬 것이다. 결국 국민이 국회를 바꾸고 국민이 대통령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었던 사실을 고백하면서 “민주통합당이 통합의 깃발이 되고 변화의 물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며 “아직 이기지 않았다”고 직언했다.
이어 그는 “섣부른 자만은 우리 모두를 전혀 다른 결과로 몰아갈 수 있다”며 “개혁과 쇄신, 혁신과 통합에 민주통합당이 인색한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 우려에 마땅히 귀 기울여야 한다”고 민주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시민의 목소리를 더 키워야 한다.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을 실천해야 한다. 새로운 인물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예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공천의 혁명 없이 새로운 정치는 없다. 진심의 문을 열어 더 양보하고 야권 연대의 감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허벅지 살을 베어내는 심정으로 통 크게 더 많이 양보하고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야권연대와 관련 민주당의 기득권 버리기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 행복하다’를 우리들의 목표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며 “누군가를 심판하고 상대를 이기고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민생 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의 삶을 보살피고, 희망을 지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구체적으로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낼 수 있는 작고 일상적인 생활의 정치에 나서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먼저 전국 광역자치단체장회의를 소집하여 구체적인 정책의 논의를 시작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요구했다.
박 시장의 민주당 입당은 녹록치 않았다. 시민사회 원로, 시민단체 상근활동가, 통합진보당, 노동계 등의 반대가 심해 박 시장은 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이해와 설득의 과정을 통해 입당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 18일 민주통합당 심상정, 이정희, 유시민 대표는 박 시장을 만나 민주당 입당을 간곡히 만류하기도 했다. 외곽에서 야권연대를 위해 힘을 보태달라는 요구가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이 민주당행을 강행한 것은 야권연대의 절실한 요구와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입은 은혜를 돌려주고자 하는 일종의 부채의식도 작용했다.
박 시장은 각 정당 21일까지 각 정당 대표와 민주노총 위원장, 박원순 시장 팬클럽을 만나 양해를 구하고 23일 민주당에 정식 입당하게 됐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 당대표실에서 입당 환영식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