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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데타 발생한 통진, 부상병들의 마지막 회의
  • 정치부 김현정 기자

유시민, “당헌, 대표 위에 군림한 장원섭 사무총장 당헌.당규 위반한 책임 물어 마땅한 조처 취할 것”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관련해 크나큰 시련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주말 쿠데타에 가까운 중앙위원회를 거치고 난 후 유심조(유시민, 심상정, 조준호)대표단의 모습은 부상병의 모습과 다름없었다.

 

 

지난 12일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관한 공동대표 총 사퇴 문제와 당의 혁신비당대책위원회 안을 의결하기 위해 중앙위원회를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했다.

 

사실상 재조사를 위한 2차 심층조사단을 꾸리는 안과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하는 비대위 안이었다.

 

그러나 개정 당헌, 당규안을 의결 시키려 하는 도중 밤 11시 가까이 돼서 당권파 대학생 당원들이 선봉장에 서서 돌격대 역할을 자처하며 의장석으로 돌진해 생수통을 던지고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채와 멱살을 잡고 마구잡이 구타에 들어갔다.

 

이를 신호탄으로 당권파 당원들이 집단 폭행을 게시했다. 중앙운영위 안을 무산시키려는 듯 의장석으로 돌진해 의장석 옆에 앉아 있던 유시민 대표에게도 무차별 집중 폭행을 가했다. 유 대표는 이 와중에 머리채를 잡히고 안경이 날아가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 와중에 유 시민 대표는 옆에 앉아 있던 심상정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감싸 안고 방어막을 쳤다.

 

이후 심 대표는 긴급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의장석을 지키다, 무기한 회의 정회를 선포하고 자리를 피신했다.

 

13일 저녁 8시 중앙위원회는 온라인 회의에 들어갔다. 14일 오전 10시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

 

온라인 회의에 대해 통합진보당 장원섭 사무총장이 반대를 하고 나섰지만 공동대표단은 회의를 강행했고, 지난 토요일 밤의 훌리건 난동에 가까운 당권파의 폭력 행사 등 온라인 투표 방해 행사는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토요일 그동안 당권파에 의해 저질러진 비례대표 부정을 덮고 당권파 목소리를 대변하기에 바빴던 이정희 대표는 중앙위원회에 앞서 사퇴를 표명하고 자리를 뜬 바 있다.

 

폭력 사태가 일어난 중에도 이 전 대표는 한마디 입을 열지 않았다.

 

이후 13일 오전 이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만 했다.

 

목에 깁스하고 나타난 조준호.유시민.심상정...때린 놈은 보이지도 않고, 사죄는 맞은 사람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공동대표단 회의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조준호 대표와 심상정, 유시민 대표는 처참했다.

 

조준호 대표는 폭행을 당해 목에 깁스를 한 채 어려운 발걸음을 떼며 회의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참담한 표정의 심 대표와 유 대표의 표정도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넋이 나가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회의에 앞서 국민들과 당원여러분께 사죄를 구한다며 고개를 깊숙이 조아렸다.

 

심상정 “책임 있게 일 마무리 하고 물러나겠다”

 

심 대표는 “오늘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중앙위원회가 10시 회의 시각 종료 이후 책임 있게 마무리 되면 공동대표 3사람은 공동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오늘 대표단 회의에서는 중앙위원회 결과에 따라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오늘 책임 있고 긍정적으로 당을 이끌 수 있게 대표들이 뒷받침을 해줄 수 있도록 마지막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진행되는 중앙위원회는 통합진보당 당헌에 의거한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중앙위원회 회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아직까지는 세 사람이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로서 마지막 회의인 중앙위원회 의장단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고 이런 당헌에 의거한 합법적인 결정을 거부하는 당직자들이 없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사실상 무정부상태...”

 

유 대표는 “존경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그리고 통합진보당에 대해서 아직도 관심과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고 계시는 국민여러분 다시 한 번 당이 공동대표로서 당 중앙위원회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폭력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당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한 번 당원 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사죄 말씀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조아렸다.

 

그는 “오늘 중앙위원회 온라인 투표가 끝나면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며 “평당원으로서 당이 지난 시기에 저지른 잘못을 국민에게 용서 받고 용서 받는 데 꼭 필요한 자기혁신, 반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현재 사실상 무정부상태로 갈 위험에 처해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당헌, 당규에 따라서 당의 지도체제를 다시 세우는 것이 당의 혼란이 장기화 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결될 경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실 강기갑 원내대표께서 저희로서는 죄송하고 그렇지만 이 어려운 여건에서 당의 수습과 혁신을 잘 이끌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편, 그는 당권파 장원섭 사무총장이 사실상 지난 토요일 폭력 사태를 방관하면서 방조한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지난 심상정 의장의 중앙위원회 무기한 산회와 온라인 투표 실시에 대해 당헌, 당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공개 반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를 방조하고 직무 유기하고 어제 일련의 행동을 통해서 당 대표단과 중앙위원회 의장단의 활동을 방해하고 당헌을 문란케 한 장원섭 사무총장에 대한 조처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는 “누구도 당헌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며 “중앙당의 실무를 책임져야 할 사무총장이 본분을 망각하고 마치 당의 대표인양 행세하면서 당 대표단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방해하는 행위는 앞으로 출범하게 될 비대위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서도 반드시 합당한 조처를 받아야 한다”고 별렀다.

 

조준호, “민주노총 원망과 분노를 거두고 어려움을 함께 해달라”

 

폭력사태로 부상이 가장 심한 조준호 대표는 “진보는 허물이 있음을 두려워하면 안된다”며 “나의 허물이든 내 바깥의 허물이든 사회의 허물이든 나라의 허물이든 직시하고 과감하게 허물을 드러내고 치유하고 벗어던지는 것이 진보의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내의 허물이 드러난다고 해서 조금은 마음이 아프고 조금 아니 어떻게 보면 너무도 많이 고통스러울지 모른다”며 “하지만 우리의 허물을 드러내는 것으로부터 진보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원망과 분노를 거둬주시고 우리의 잘못을 성찰하고 다시 국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구하고 진보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저를 보내주신 노동자 조직 민주노총에 제가 임무를 매끄럽게 허점 없이 다하지 못했음에 죄송하단 말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그는 “어려울 때 일수록 애정과 관심을 거둬들이지 마시고 어려움을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며 “그래야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으로 노동자, 농민 기층계급의 이해와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보를 강화하도록 하자”고 당부에 당부를 거듭했다.

 

지난 11일 민주노통은 통합진보당의 사태와 관련 비례대표 경쟁명부 총사퇴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후 민노총은 중앙위원회 사태를 지켜보면서 통진당과의 연대를 거둬들이는 중대 결심을 염두하고 여러 회의를 진행 하고 있다.

 

이후 공동대표단은 10시 중앙위 투표가 끝나면 비대위원장을 임명한 후 곧바로 정식 퇴진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권파이자, 중앙위원회에서 폭력사태를 끝까지 지켜보던 장원섭 사무총장과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기자들에게 보내는 문자 보도 자료를 통해 중앙위원회 온라인 회의는 무효라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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