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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도서관,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박준 시인과 만났다
  • 한하늘 기자2023-05-22 오전 10:18:31

-‘읽는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라는 주제로 박준 시인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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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20() 오후 2`` 박준 시인 초청강연이 열렸다.

 

고성도서관이 주관하는 2023 인문학 프로그램 두 번째 시간으로 박준 시인의 산문 제목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인용한 읽는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겠지만이라는 주제로 눈길을 끌었다.

 


-읽는다고 달라지는 일은 그래도 있다

 

박준 시인은 고성도서관에서 특강 주제로 정한 읽는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라는 주제가 인상 깊다고 말하면서 읽으면 달라지는 일에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현실이 아닌 이야기가 내 현실로 들어와 공감하게 되고 공감과 동시에 얻는 쾌감`` 이른바 카타르시스를 느껴 감정이 빨리 휘발되면서 비현실에서 현실로 금방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예술과 문학이 가진 힘이라고 말했다.

 

또 예술은 작가가 의도한 바와 관계없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 자신이 겪은 경험에 비추어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써 문학과 예술은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변하게 한다면서 푼크툼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시 읽는 법에도 쉬운 설명을 곁들였다. 요즘 시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는 우리가 시를 배울 때 의무 교육 과정에서 이성과 논리로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말의 함축된 맥락을 알아듣고 말귀를 트이게 하기 위해서는 시를 이성과 논리로 배우는 것이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시를 해석하거나 분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험지 앞에서만 할 일이라며 분석하듯 접근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를 읽기 위해서는 분석하기를 그만두고 감상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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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이 없지만 마음을 예술로 표현하는 일은 필요하다

 

박준 시인은 예술은 개인이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여전히 어렵고 완벽하지 않다. 그런데 또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 삶에 필요하다.” 하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준 시인은 공부가 목적이 아닌 독서`` 즐거움을 위한 독서도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효율성이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글을 잘 쓰는 법은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못 쓰지 않는 법을 알고 있다면서 꾸미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고`` ‘시를 많이 쓰는 것도 좋지만 정말 아름다운 시들은 평소에 나누는 대화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렇듯 친근하고 쉬운 설명과 시와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해설은 청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성도서관 관계자는 평소 좋아하던 시인을 초청하게 돼 기쁘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좋은 행사와 강연을 많이 기획하겠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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