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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 모나코란 시계가 시중에 화제다.


“180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명품 시계로 선택된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희소성 있는 시계” 라는 선전에 현혹되어 명품을 소지하면 남들과는 차별화 되고 신분이 귀족적으로 비쳐질지 모른다는 졸부들의 허영심을 자극하여 가짜 명품 시계를 팔아온 일당이 수억 원을 챙겼다가 경찰에 적발되었다. 


시계 값이 무려 몇 백, 몇 천 억 단위이다 보니 입이 벌어진다. 도대체 무슨 시계 이길래 값이 그렇게 고가일까. 그런 시계를 손목에 차고 일부러 보란 듯이 거리를 활보하고 나다니면 있던 병이 사라지고 손이 어떻게 변하는 것일까.


그 기사를 접하면서 그분들의 불행이 안됐다는 생각보다는 참으로 고소하고 통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마치 한 여름날에 시원한 소나기 한 줄금 맞는 기분이었다.

 

꼴랑 시계 한 개 값이 서민들에겐 전 재산이거나 집 한 채 값일 수 있는 그런 거금을 똥개 밥 주듯 앞 다투어 사자고 한 졸부들에 대한 반감이 크게 한 몫 했으리라.


한 때, 대도 조세형이 고관대작이나 재벌의 집에서 희귀한 물방울 다이어 등의 귀금속과 어음, 수표, 채권, 현금, 달러 등을 훔쳐 낼 때에도 꼭 이와 같았던 기분이었다고 기억된다.

 

조세형이 혼자서 고급고관의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여 훔친 물건이 언론에 알려졌을 때 세상이 발칵 뒤집혀졌었다. 서민들은 그를 의적(義賊)이니 의도(義盜)니 하면서 그를 영웅시하기도 했다.

 

내가 알기로는 조세형은 적어도 「도둑의 수칙」정도는 지킨 도둑이었다. 먼저 앞장서서 들어가고 맨 나중에 나온다거나 서민의 집은 털지 않는다거나 살생은 하지 않는다거나 훔친 물건은 서로 공평하게 나누어 가진다거나 하는 「도적5원칙」을 지킨 도둑이라야 도적다운 도둑이라 할 것이다.


가짜 명품 시계 하나를 사면서 억대의 거금을 지불한 졸부들은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모았을까, 궁금해진다.

 

표현이 지나칠는지는 몰라도 정당한 노동의 댓가로 번 돈이 아닌 부정부패와 부동산투기 등의 방법으로 축재한 졸부들의 집을 터는 제2의 대도 조세형을 상상하면 벌써 가슴이 후련해 온다.

 

정해룡<통영문인협회 회장>

 

통영문인협회장을 맡고있는 정해룡님은 고성읍 출신으로 현재 한국전력 고성지점에 근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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