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사회관계망(네이버 밴드)에서 “성내지구 커뮤니티센터” 이름을 공개모집 했나보다. 그렇게 해서 119개를 응모 받아 심사를 한 결과 ‘고성 어우르네’ ‘다시 삶터’ ‘마을 꿈터’ ‘모두 누림터’ ‘모두의 라운지’ ‘모모행성’ ‘어반 하모니’ ‘온나센터’ ‘함께누리움’ 이렇게 모두 9개를 후보작으로 뽑고 이제 마지막 선호도를 조사해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이름을 정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게 아주 웃기는 것이 “성내지구 커뮤니티센터”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또 다른 별칭을 짓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영어가 없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이 돼 버렸는지 공공기관에서 건물을 지었는데 우리나라 말은 성내지구 밖에 없고 ‘커뮤니티’와 ‘센터’ 해서 두 개 영어 말이 들어갔다. 하기야 요즘은 시골 할머니들이 ‘센터’는 집이라는 또 다른 우리나라 말인 줄 알고 있을 정도니 ‘커뮤니티’ 하나만 영어 말이 들어간 셈이다.
글 그대로 한글로 풀이하면 ‘성내지구 공동체회관’이나 ‘성내주민 자치회관’ 정도가 되겠다. 그런데 무슨 이름을 또 따로 짓는다는 것인지 참 이상하다. 고성군청이면 그걸로 끝이고`` 동사무소`` 면사무소면 그걸로 끝이지 면사무소 ‘함께’라든가`` 읍사무소 ‘기쁨’`` 청소년회관 ‘온’`` 이라든가`` 가족지원사무소 ‘행복’ 으로 부른다면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인가? 고성군청 ‘공룡’ 이렇게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이름을 공개모집 하면서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주민공동체활동과 교육문화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곳”이라고. 이래놓고 ‘지역성과 상징성 공공성을 반영한 성내지구 도시재생 커뮤니티센터 이름을 지어달라’고 한다.
“주민공동체활동과 교육문화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곳”이 바로 주민자치회관이나 주민공동체회관이다!
이거 웃기지 않은가. 아홉 개 후보 이름을 보면 ‘고성 어우르네’ ‘다시 삶터’ ‘마을 꿈터’ ‘모두 누림터’ ‘모두의 라운지’ ‘모모행성’ ‘어반 하모니’ ‘온나센터’ ‘함께누리움’ 인데`` 이 가운데 하나로 정했다고 쳐보자. “어디가? 응`` 나 함께누리움에 갔다 올게” “응`` 나 모두의 라운지에 갔다 올게” 뭐 이렇게 쓰게 된다.
이제 제발 그만 좀 하자. ‘성내 주민자치회관’이나 ‘성내 마을공동체회관’이면 얼마나 알기 쉽고 거추장스럽지 않고 좋은가. 정말 지긋지긋하다! 온 세상에서 우리 한글 배우고 한국말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는데`` 왜 우리는 공무원들조차 우리 말글을 천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