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욕장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갈모봉은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지난 주말, 오후 1시부터 고성읍내 교학사 앞에서 출발해 보건소 밑 대독천을 따라 사동마을과 황불암 마을을 거쳐 갈모봉 정상에서 되돌아오는 구간을 택해 트레킹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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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독천을 따라 걷노라면 많은 오리들과 해오라기 등 겨울 철새들을 만난다. 녀석들은 유유히 물위에서 노닐다 인기척이 나면 동시에 여러 놈들이 비상을 하기에 갑자기 퍼덕이는 날갯짓에 길을 가는 사람도 소스라치게 놀라기 일쑤다.
출발한지 얼추 두 시간여 만에 갈모봉 입구에 닿았다. 오후 세 시. 이때쯤이면 산을 올랐던 사람들이 모두 하산하는 시간이라 우리처럼 산을 오르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갈모봉 정상에 올라 자란만과 고성읍 전경을 바라보며 준비해간 김치와 고성 막걸리로 목을 축이면 신선도 부럽지 않고, 막걸리 맛은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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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라 해가 빨리 떨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내려온다. 돌아오는 들길과 농로는 잘 정비돼 있어 동행한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그저 그만이다.
읍내 풍경이 가까워지면서 날이 저물어가는 모습도 정겹다. 돌아오니 6시 조금 넘었다. 족히 다섯 시간 이상을 걸은 셈이다.
걷기! 바로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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